양반죽, 1992년 출시 이후 국내 즉석죽 1위 유지
[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상온 죽 시장 1위 업체인 동원F&B가 '양반죽'으로 제 2의 도약에 나섰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상온죽 시장은 용기죽인 양반죽을 중심으로 매년 성장을 거듭해 지난해 약 1100억 원까지 확대됐다. 동원F&B는 '양반 파우치죽'으로 올해 상온죽 시장 규모를 2000억 원까지 확장해, 죽시장 1위 브랜드로서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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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F&B '양반죽'.[사진=동원F&B] 2019.11.22 hj0308@newspim.com |
동원F&B 관계자는 "용기죽과 파우치죽의 투트랙(Two-Track) 전략을 중심으로 죽 시장 선두브랜드로서 위상을 확고히 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동원F&B는 지난해 8월 전남 광주공장에 약 3000평 규모의 양반죽 생산라인을 준공하고 기존 제조공정 대비 맛과 품질 향상을 위한 새로운 기술 및 설비를 도입했다.
죽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한 원재료가 되는 쌀을 고급품종으로 바꿨으며 설비를 개선해 싸래기를 온전히 걸러내고 동시에 쌀이 깨지는 현상을 방지했다. 또한 동원F&B의 전공 품목인 참치를 활용한 진액을 통해 풍미를 더욱 살렸다.
여기에 재료를 한번에 담아 오랜 시간 저으면서 끓여 깊은 맛을 내는 고유의 전통방식은 그대로 유지했다. 용기 디자인 또한 4번의 리뉴얼을 거치면서도 특유의 항아리 모양을 유지해, 한국의 전통적인 곡선미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 잡고 있다.
최근에는 '양반 파우치 죽'을 출시하며 파우치를 통한 패키지의 활용성 또한 강화했다. 동원F&B가 지난 7월 출시한 '양반 파우치 죽'은 동원F&B만의 노하우가 담긴 '저으며 가열하는 공법'으로 만든다.
시중의 죽 제품들은 일반적으로 죽을 미리 쑤어 두었다가 나중에 용기에 담고 레토르트 공정을 거쳐 만든다. 죽을 미리 만들어놓기 때문에 공정 과정에서 쌀알이 떡처럼 뭉쳐져 질감이 나빠지며, 레토르트 과정에서 추가적인 열처리를 하기 때문에 쌀알이 뭉개져 버린다.
반면 양반죽은 쌀과 각종 원물재료를 파우치에 함께 넣고 한번에 끓여내는 방식으로 열처리를 최소화하기 때문에 갓 만들어낸 품질 그대로 밥알이 살아있다. 또한 특수 제작한 교반 설비로 지속적으로 죽을 젓는 효과를 구현하기 때문에 쌀알이 뭉치지 않고 알알이 살아있다.
'양반 파우치죽'은 전복죽, 쇠고기죽, 단호박죽, 밤단팥죽 등 4종으로 구성됐다. 전복죽은 쫄깃한 전복과 버섯에 각종 신선한 야채로 식감을 더했으며, 쇠고기죽은 고소하게 볶은 소고기와 표고버섯을 넣었다. 단호박죽은 달콤한 단호박과 통단팥을 듬뿍 넣어 달달하면서도 깊은 맛을 담아냈으며, 밤닽팥죽은 달콤한 통팥과 알밤이 가득 담긴 별미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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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반 파우치죽 4종. [사진=동원F&B] 2019.11.22 hj0308@newspim.com |
◆양반죽, 28년 전통의 죽 브랜드… HMR 제품으로 인식 전환 성공한 것이 성공요인
양반죽은 1992년 출시된 28년 전통의 죽 브랜드다. 지난 2001년 시장점유율 1위에 오른 이후, 죽 시장에서 19년째 1등 브랜드 자리를 지키고 있다.
동원F&B는 지난 1992년 국내 최초로 죽 제품인 '동원참치 죽'을 출시하며 전통식품인 죽의 대중화에 나섰다. '동원참치 죽'은 처음부터 죽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만들어진 제품은 아니었다. 참치캔으로 유명한 동원F&B(당시 동원산업)는 참치를 활용한 다양한 가공식품들을 개발하던 중 참치죽을 발매했다. 처음 참치죽을 출시했을 때만해도 양반죽은 그저 참치를 활용한 죽 제품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제품 출시 초반 실적도 낮아 주목 받는 사업 품목은 아니었다. 하지만 2000년대에 들어 국내에 웰빙 트렌드가 자리잡기 시작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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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에서 열린 '동원F&B 양반죽 아침먹기 캠페인' 현장.[사진=동원F&B] 2019.11.22 hj0308@newspim.com |
동원F&B는 이러한 흐름 속에 영양이 풍부한 죽의 시장 가능성이 높아 질 것으로 판단했고 2001년 웰빙 식품의 대표격인 전복죽을 출시하며 본격적인 죽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 제품은 출시 당해 5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며 양반죽 브랜드를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알린 출발점이 됐다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과 영업 전략으로 전복죽은 히트 상품으로 자리잡게 되고 이를 시발점으로 한국인들에게 익숙한 호박죽, 단팥죽 등 다양한 제품을 내놓으면서 양반죽은 업계 선두자리에 오르게 된다.
현재는 간판제품인 전복죽을 비롯해 쇠고기죽, 야채죽 등 20여종을 판매하고 있으며 식사대용, 간식용, 병원선물용으로 수요가 높다.
아울러 지난 2008년부터 진행해 온 '양반죽으로 아침먹기' 캠페인도 호응을 받고 있다. 광화문, 여의도 등 직장인들이 많은 출근길에서 간편하면서도 영양 만점인 양반죽을 무료로 증정하며 꾸준한 아침 식사를 권유하고 있다.
동원F&B 관계자는 "출시 이후 맛과 품질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며 죽의 가치를 높여온 뚝심이 소비자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었던 비결"이라며 "지난해 진행한 신규 설비투자를 바탕으로 올해 더욱 경쟁력 있는 신제품과 다양한 마케팅 활동으로 죽 시장을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hj030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