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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의 골프Q&A] <규칙을 잘 알면 스코어가 준다>⑥ 원구 추정지점을 멀리 설정

기사입력 : 2019년11월19일 20:57

최종수정 : 2019년11월19일 20:57

원래의 볼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점보다 홀에 가깝지 않은 곳에서 프로비저널볼 치면 그 효력 계속 유지돼
티샷이 카트도로나 바위 맞고 평소보다 월등히 많이 갔을 경우 시도해볼만

Q: 티잉구역에서 친 볼이 분실이 되거나 OB가 날 위험이 있어서 프로비저널볼을 쳤습니다. 가보니 원래의 볼이 보이지 않아 프로비저널볼로 다음샷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 조금 후 원래의 볼이 발견됐습니다. 이 경우 어느 볼이 인플레이볼인지에 대해 논쟁이 붙곤 하는데요.

A:[뉴스핌] 김경수 골프 전문기자= 골프 규칙 18.3c에는  '홀로부터 원래의 볼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점과 같거나 더 먼 지점에서 프로비저널볼을 플레이한 경우에 한하여 플레이어는 계속해서 그 볼을 프로비저널볼로서 플레이할 수 있다'고 돼있습니다.

요컨대 원래의 볼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점보다 홀(퍼팅그린)에 가까운 곳에서 프로비저널볼을 플레이하면 프로비저널볼이 인플레이볼이 됩니다. 3분 안에 원래의 볼을 찾아도 소용없습니다.

그 반면 원래의 볼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점보다 홀에서 먼 곳(또는 홀에서 같은 거리)에서 프로비저널볼을 플레이하면 말 그대로 프로비저널볼 자격을 지닌 채 계속 플레이할 수 있고, 최대 3분까지 원래의 볼을 찾을 수 있습니다. 프로비저널볼을 친 후 3분 안에 원래의 볼을 발견하면 프로비저널볼을 버리고, 원래의 볼로 플레이해야 합니다.

티샷이 왼쪽 러프로 날아가 프로비저널볼을 쳤다. 원래의 볼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점보다 홀에서 먼 A에서 프로비저널볼을 치면 계속 프로비저널볼의 자격을 지닌다. 그러나 원구 추정지점보다 홀에서 가까운 B에서 프로비저널볼을 치면 그 때에는 그 볼이 인플레이볼이 된다. [그림=뉴스핌]

여기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원래의 볼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점'(이하 추정지점)이라는 문구입니다. 추정 지점이지, 볼이 실제로 있는 지점이 아닙니다. 물론 플레이어 자신이 추정하는 지점입니다. 추정지점보다 홀에 가까운 곳에서 프로비저널볼을 플레이하면 원래의 볼을 3분 안에 찾아도 소용이 없으므로 이 추정지점을 그야말로 잘 '추정'해야 합니다.

국내 골프장에서 흔히 볼 수 있듯이 볼이 카트도로에 맞고 튀었을 지도 모르는 상황에서는 이 추정지점을 멀리 설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남서울CC 16번홀을 예로 들지요. 평소엔 파5이지만, 프로 대회 때에는 파4로 운용되곤 하는 홀입니다. 페어웨이 중간에 벙커가 가로놓여 있고, 오른쪽에 카트도로가 있습니다. 이 홀에서 티샷이 오른쪽으로 갈 경우 OB나거나 분실될 수 있지만, 운이 좋으면 볼이 카트도로를 맞고 퍼팅그린 쪽으로 한참 굴러가기도 합니다.

이 홀에서 드라이버샷 평균거리가 200m인 한 플레이어의 티샷이 티잉구역에서 190m(추정지점) 떨어진 오른쪽으로 날아갔습니다. OB가 날 가능성이 있고, 찾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플레이어는 프로비저널볼을 쳤고, 그 볼은 200m 정도 날아가 페어웨이에 멈췄습니다.

플레이어는 앞으로 나가 원래의 볼을 약 1분 동안 찾아보다가 찾는 것을 포기하고 프로비저널볼을 스트로크했습니다. 원래의 볼 추정지점보다 홀에 가까운 곳에서 프로비저널볼을 플레이했으니 이제 그 볼은 프로비저널볼이 아니라, 인플레이볼이 됐습니다.

그러고 나서 퍼팅그린 쪽으로 걸어가는데 티잉구역에서 230m지점의 러프에서 볼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자신이 친 원래의 볼이었습니다. 시간을 보니, 조금전 원래의 볼을 찾기 시작한 시점부터 3분이 안흘렀습니다. 원래의 볼이 카트도로를 맞고 약 30m 앞으로 굴러가 멈춘 것입니다. 플레이어는 아쉬웠지만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 볼은 이미 잘못된 볼(분실구)이 됐으니….

이때 플레이어가 좀 사려깊었더라면 어떠했을까요. 그가 200m 지점에서 프로비저널볼로 플레이하기에 앞서 마커에게 "내 원래의 볼이 카트도로에 맞고 바운스되는 것을 봤다. 내 원래의 볼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점은 여기에서 한참 앞이다. 그러니 나는 규칙에 따라 이 프로비저널볼을 계속 치고 가겠고 원래의 볼은 앞쪽에서 찾겠다."고 말했다고 하지요.

그랬다면 그가 200m 지점에서 친 프로비저널볼은 추정지점보다 홀에 가깝지 않은 곳에서 친 것이므로 여전히 프로비저널볼의 효력을 지닙니다. 따라서 프로비저널볼을 치고 나간 후 원래의 볼을 발견하면, 프로비저널볼을 포기하고 원래의 볼로 인플레이하게 됩니다.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볼이 카트도로나 바위 등에 맞아 특별히 거리가 많이 난 상황이 아닌 한, 자신의 평소 샷거리보다 월등히 많이 나간 지점을 추정지점으로 하면 안되겠죠. 또 볼을 찾는 시간은 非추정지점이든, 추정지점이든 찾기 시작한 후 3분이므로, 그 시간안에 원래의 볼을 찾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ksmk7543@newspim.com 

친 볼이 코스 경계선에 인접한 카트도로 쪽으로 날아가 프로비저널볼을 쳤다. 원래의 볼은 카트도로에 맞고 튀는 것이 보였고, 코스 안으로 들어왔을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원래의 볼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점을 보통 때보다 멀리 설정하는 것이 플레이어에게 유리하다. [사진=K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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