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대병원 치과 김경아 교수 "성인용 치약은 고학년 이후부터"
[대전=뉴스핌] 오영균 기자 = 어린 아이들의 치아 관리는 평생 치아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다양한 캐릭터와 맛있게 느껴질 만한 향을 가미한 치약 등을 활용해 '치카치카' 습관을 길러주기 위해 노력을 한다.
그러나 정확한 치약 사용법이나 치아 관리법에 대해서는 무지한 경우가 많다. 이에 어린이 치아건강 관리와 어린이용 치약에 대해 을지대학교병원 치과 김경아 교수에게 물어봤다.
[대전=뉴스핌] 오영균 기자 = 을지대병원 치과 김경아 교수 [사진=을지대병원] 2019.11.19 gyun507@newspim.com |
◆ 치아관리는 생후 6~8개월부터…칫솔질은 두돌부터
보통 생후 6~8개월 사이 유치가 올라온다. 이가 나기 시작하면 잇몸이 붓고 간지러워서 손에 잡히는 물건마다 입으로 가져가는 경우가 많다. 이때부터 가제수건 등에 물에 적셔 이와 잇몸을 마사지 해주거나 실리콘으로 된 손가락 칫솔로 마사지하듯 닦아주는 것도 좋다.
보통 아이들의 유치열은 두 돌 전후해서 완성된다. 유치는 위아래 열 개씩 총 스무 개다. 따라서 이 시기부터는 어린이용 치약으로 양치질을 시작할 것을 권한다.
더러 유치의 수가 모자라거나 쓸데없는 치아가 영구치가 나는 것을 방해하기도 하고 선천적으로 영구치가 없는 경우도 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영유아 구강검진 시기인 생후 18개월부터 24개월 사이에는 꼭 검진을 받아야 한다. 이후 정기검진은 최소 6개월에 한 번씩 받을 것을 권한다.
◆ 너무 이른 성인용 치아, 치아 마모 가져올 수도
치약은 대개 4개의 주성분으로 구성돼 있다. 깨끗하게 닦을 수 있는 연마제·프라그와 침 같이 더러운 오물을 씻어내는 세제성분·결합제·습윤제가 치약 성분의 40% 이상을 차지한다. 이 외에 시린니를 위한 기능성물이나 한방·자일리톨 같은 소량의 약제성분도 첨가돼 있는 형태다.
아이들의 경우 2~3세까지는 자발적으로 뱉어내는 것을 어려워하기 때문에 삼킬 우려가 있어 세제성분의 양이 적어야 한다.
불소는 함유량에 따라1000ppm·500ppm 이하의 저불소·무불소 등으로 나눈다. 시중 어린이용 치약은 무불소 혹은 저불소 치약인 것이 많다. 또 성인용 치약은 입자가 굵고 까끌까끌한 느낌이 나는 연마제가 함유돼 있어 아이가 성인용 치약을 쓰면 치아의 마모를 가져올 수도 있다.
◆ 고학년 이후부터 어린이용 치약 대신 성인용 치약 권장
아래턱에 가장 큰 어금니가 제일 먼저 나는 때처음 영구치가 나오는 시기다. 대부분 6~7세다. 이 시기가 영구치와 유치가 같이 있는 혼합치열 시기이므로 관리를 철저히 해줘야 평생 치아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까지가 혼합치열 시기이므로 어린이용 치약을 쓰는 것이 좋고 초등학교 고학년 이후부터는 영구치가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므로 성인용 치약을 써도 무방하다.
치약의 양은 성인이 보통 사용하는 만큼 혹은 TV 광고에 나오는 것처럼 칫솔에 치약을 듬뿍 발라 사용하는 것은 아이에게 해로울 수 있다. 3세 이하의 어린이가 사용할 경우 쌀알 크기 정도, 6세 이하의 어린이는 완두콩 크기 정도로 사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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