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지구의 허파'라 불리는 아마존 열대우림의 파괴가 아마존 개발 정책을 채택하고 있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2008년 이후 11년 만에 최대로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현지시간)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에 따르면 지난해 8월부터 올해 7월까지 12개월간 파괴된 아마존 열대우림이 9762㎢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9.5% 증가한 것으로, 지난 2008년(1만3000㎢)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올해 1월 취임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아마존 보호정책이 국토 개발을 지연했다고 주장하며 개발을 지지, 환경단체와 대립하고 있다.
환경단체와 비정부 단체들은 보우소나루의 강력한 친개발적 정책이 불법 삼림 벌채 활동 증가의 배경이라고 주장하며 브라질 정부에 책임을 묻고 있다.
그린피스의 마르치오 아스트리니 공공정책조정관은 성명에서 "보우소나루 정부는 아마존의 최악의 적"이라며 "파괴 면적 하나하나에 책임이 있다"고 비난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해 아마존 개발을 공약으로 내세우며 대선에 나섰다. 실제로 지난 1월 그의 취임 후 대부분 불법인 벌목이 급증했고 인위적인 화재는 75% 증가했다.
과학자들은 아마존 열대우림의 20~25%가 벌목돼 파괴에 따른 피해 복구가 어려운 '티핑 포인트'에 근접하고 있어 아마존 열대우림의 상당 부분이 아프리카의 대초원처럼 변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리카르도 살레스 브라질 환경부 장관은 브리핑에서 "고해상도의 인공위성 영상 활용을 강화하는 등 삼림 벌채에 대응하기 위한 일련의 조치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는 20일 아마존 지역 주지사들과 만나 삼림 벌채에 대처하기 위한 전략에 대해 추가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라며 "이번 수치는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며 아마존에서 지속 가능한 경제적 기회가 개발돼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브라질 아마조나스주 이란두바의 아마존 열대 우림 지역에 있는 나무들이 벌목꾼과 농장주들에 의해 불에 타 숯이 됐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jihyeon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