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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그랜저 사야지" 현대차가 말하는 이 시대의 성공이란

기사입력 : 2019년11월19일 10:51

최종수정 : 2019년11월19일 10:51

현대차, 19일 더뉴 그랜저 출시
7080세대 그랜저, 이루지 못한 꿈 향수로 남아

[일산=뉴스핌] 김기락 기자 = #1993년 기찻길을 걷는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세명. 자욱한 구름 속 정체를 알 수 없는 새들이 흩어져 날아간다.

한 학생이 헤드폰을 쓰고 '듀스'의 '나를 돌아봐' 노래를 듣자, 나머지 두 명은 듀스의 춤을 따라한다.

듀스는 90년대 선풍적인 인기를 끈 남성 듀엣으로, 당시 서태지와 아이들 등 남성 댄스 가수의 전성시대였다.

청소년들의 '부의 상징'으로 대변될 만한 워크맨. 워크맨 이상으로 보기 힘든 CD플레이어는 카세트테이프의 음질을 초월했다.

"야야 우리 이 다음에 성공하면 뭐할까?" 한 학생은 친구들에게 질문한다. 곧 이어지는 그랜저가 철도를 횡단하는 모습. 친구의 대답은 명료하다. "그랜저 사야지" 다시 흘러나오는 백그라운드 뮤직은 '스탠드 바이 미'(Ben E. King).

30초 분량의 현대자동차 '더뉴 그랜저' 프리런칭 영상은 1988년 88서울올림픽 이후 급성장한 한국 경제 속에서 성공의 열망을 보여준다.

마이카 시대가 열리고, 부동산 시장이 부풀면서 여기저기서 "돈 벌었다", "차 샀다", "그랜저로 바꿨다" 등 당시 성공의 상징은 그랜저로 통했기 때문이다. 

그랜저는 90년대 격변기를 지내온 70년대 생들에게 선망의 대상이었다. '잘 사는' 아빠를 만나지 못하면 그랜저는커녕, 버스 신세를 면치 못한 시절.

어쩌면 그랜저를 사고 싶다는 꿈은 당시 학생들로선 상당히 저돌적인 희망이었을지 모른다. 50원짜리 아이스크림 '깐돌이', 지금은 이름도 생소한 서주 아이스주, 1972년 당시 한국 최초의 콘 아이스크림인 '브라보콘'을 먹고 자라면서도, 성공을 꿈꿨다.

현대차는 19일 경기도 일산 빛마루방송지원센터에서 더뉴 그랜저를 발표하며 이 시대의 성공을 정의하려고 하고 있다. '사장님'만이 성공했다는 과거에서 현재 열심히 살고,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젊은 세대들을 성공의 범주에 넣고자 하는 것이다. 

이날 행사는 더뉴 그랜저 발표에 앞서 해당 동영상으로 시작됐다. 이어 참석한 김풍 웹툰 작가는 "저는 일반적인 성공에 부합되지 않는다. 성공의 키워드가 많이 바뀌었다. 내가 하고 싶은 것에만 관심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화가 사양 산업으로 막을 내리던 1998년 무렵, 그때 웹툰을 시작했다. 그후 게임 회사, 영화 기자도 해봤다. 연기가 해보고 싶어서 연기도 해봤다. 그제서야 내가 진짜 하고 싶었던 게 생겼다. '찌질의 역사'는 그렇게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금의 성공의 의미는 과거와 확실히 다르다. 내가 잘할 수 있는 일, 좋아하는 일, 젊음을 바쳐 승부를 걸어볼 만한 것이라면 성공의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현재의 결과가 성공이든, 실패이든... 이를 떠나 '성공은 꿈꾸는 자의 것'이라는 비전을 영상으로 보여줬다는 평가다. 7080세대에게 그랜저는 이루지 못한 꿈을 이뤄볼 수 있는 하나의 향수로 남았을지 모른다.   

people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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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탄핵안 "기각" 47.1% vs "인용" 46.7%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 39일 만에 헌법재판소가 탄핵안을 기각해야 한다는 여론과 인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팽팽했다. 이는 보수층의 결집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비호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의 의뢰로 지난 1월 20~21일 양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응답시스템) 조사에서 "비상계엄 선포와 내란 혐의 등을 이유로 윤 대통령을 탄핵소추한 국회 측이 탄핵소추안에서 형법상 내란죄를 배제했는데 헌법재판소가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 47.1%는 '기각해야 한다'고 답했다. '인용해야 한다'고 답한 사람은 46.7%, '잘모름'은 6.2%였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인용해야 한다 44.6% ▲기각해야 한다 50.4% ▲잘모름 5.0% 등이다. 여성은 ▲인용해야 한다 48.8% ▲기각해야 한다 43.8% ▲잘모름 7.4% 등이다. 연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50대 58.4% ▲40대 56.0% ▲만18~29세 48.5% ▲30대 43.2% ▲60대 42.6% ▲70대 이상 27.1%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30대 54.8% ▲70대 이상 52.5% ▲60대 51.7% ▲만18~29세 49.6% ▲50대 39.3% ▲40대 37.6% 순이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에서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62.4%)이 가장 높았다. 이어 ▲강원·제주 57.2% ▲경기·인천 48.2% ▲서울 46.3% ▲부산·울산·경남 40.6% ▲대구·경북 40.2% ▲대전·충청·세종 39.5% 등이 뒤를 이었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대전·충청·세종(55.5%)이 가장 높았다. 이어 ▲대구·경북 50.8% ▲부산·울산·경남 49.6% ▲경기·인천 48.4% ▲서울 47.5% ▲강원·제주 31.9% ▲광주·전남·전북 31.3% 순이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조국혁신당 지지자 87.6%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4% ▲지지정당 없음 63.5% ▲개혁신당 47.8% ▲기타정당 46.5% ▲진보당 33.9% ▲국민의힘 9.3% ▲잘모름 0%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85.0% ▲개혁신당 36.9% ▲기타정당 36.7% ▲지지정당 없음 26.6% ▲진보당 19.4% ▲더불어민주당 7.8% ▲조국혁신당 5.3% ▲잘모름 0% 순이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조사결과를 보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기각'이 '인용'보다 한계허용 오차범위 내에서 높게 응답이 나왔다"며 "다만 '기각해야 한다'와 '인용해야 한다'는 답변이 팽팽한 것은 정부·여당과 야당 간의 대립이 극심한 상황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탄핵 결정 시 국론 분열 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헌법재판소는 이런 정치적 영향과 파급효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탄핵 심판의 최종 결론을 내려야 한다"며 "단순히 법적 기준만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에 미칠 수 있는 정치적 영향까지 균형 있게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같은 흐름을 '보수 지지층의 과표집'으로 보고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조기 대선이 다가오면서 극우 성향을 중심으로 '이재명은 안 된다'는 심리가 뭉치고, 이들이 여론조사에도 적극적으로 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에서 진보층도 나름대로 뭉쳐있다 보니 '윤석열 대 이재명' 양당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지금 여론조사 응답자 중의 다수는 보수층으로 보인다. 스스로 보수라고 생각하는 의견들이 의도치 않게 과표집 되면서 윤 대통령 쪽으로 표가 몰리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중도층에서도 공수처 수사와 이재명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은 사람들이 국민의힘을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전화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성별, 연령별, 지역별 인구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표집했으며, 2024년 1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연령대·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7.8%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allpass@newspim.com 2025-01-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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