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맨션, 내년 5월 시공사 선정..삼성물산도 '눈독'
이촌1구역, 3.3㎡당 1억원↑ 거래..조합 설립 추진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를 비껴간 서울 용산구 이촌동 재건축 사업이 속속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
용적률이 낮고 대지면적이 넓은 동부이촌동 한강맨션은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지 않는 단지 중 투자가치가 가장 높은 단지로 꼽힌다. 이미 대형건설사들의 치열한 수주전을 예고하고 있다. 국제업무지구 배후지역으로 관심이 높았던 서부이촌동 이촌동1구역도 조합 설립에 힘을 내고 있다. 철도정비창 부지 개발 기대감에 대지면적 3.3㎡당 1억원이 넘게 거래되고 있다.
1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촌동 일대 재건축 사업이 활기를 띄고 있다. 이촌동은 서울에서도 부촌으로 꼽히는 지역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촌동의 3.3㎡당 시세는 3.3㎡당 3967만원으로 용산구에서 가장 비싸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대상지역으로 지정된 한남동(3.3㎡당 3162만원), 보광동(3.3㎡당 3106만원)보다 시세가 높다.
이촌동에도 재건축을 추진하는 단지가 많지만 당장 일반분양을 앞둔 단지가 없어 분양가상한제 지역으로 지정되지는 않았다. 먼저 한강대교를 중심으로 동측인 이촌1동(동부이촌동)에는 한강맨션과 왕궁아파트, 한강삼익아파트가 조합을 설립하고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한강맨션과 한강삼익은 재건축 심의 통과 후 사업시행인가를 앞두고 있다. 왕궁맨션은 정비계획 변경 심의 상정 후 서울시의 검토를 기다리는 중이다.
지난달 5일 시공사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를 연 한강맨션은 삼성물산이 오랜만에 수주전에 뛰어들었을 정도로 한강변 '알짜' 물량으로 꼽힌다. 삼성물산이 현장설명회에서 참석한 것은 지난 2017년 5월 방배5구역 이후 처음이다. 이촌동의 랜드마크인 '래미안 첼리투스'와 함께 '래미안타운' 조성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을 비롯해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 ▲현대산업개발 등 대형 건설사가 다수 참여해 치열한 수주전을 예고했다.
총 사업비 70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한강맨션 재건축은 현재 5층 23개동 660가구 아파트를 최고 35층, 1457가구를 새로 짓는 사업이다. 조합은 내년 5월께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 예정이다.
현지에서는 한강맨션을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지 않는 단지 중 투자가치가 가장 높은 매물로 꼽는다. 1971년 입주한 한강맨션은 용적률이 101%로 다른 아파트에 비해 용적률이 매우 낮고 대지지분이 넓다.
이촌동 G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한강맨션은 용적률이 낮아 재건축 시 증축의 폭이 커져 얻을 수 있는 수익도 크다"며 "조합원들의 부담이 적은 단지로 투자수요가꾸준하다"고 전했다. KB국민은행 시세에 따르면 아파트 전용 101㎡의 평균 시세는 22억원이다. 지난 6월 23억5000만원에 팔려 신고가를 기록했다.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이촌동1구역 조감도 (제공=서울시 클린업시스템) 2019.11.18 syu@newspim.com |
한강대교 서측인 이촌2동(서부이촌동)도 서서히 재건축 사업에 시동을 걸고 있다. 이촌2동은 국제업무지구 개발부지와 맞닿아 있어 개발기대감이 높았다. 지난 2013년 국제업무지구 사업이 무산되면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최근 다시 힘을 얻고 있다.
이촌2동은 이촌동1구역과 이촌시범·미도연립, 중산시범 3개 구역으로 나뉘어 재건축이 추진 중이다. 이중 규모가 가장 큰 이촌동1구역이 조합설립 절차를 밟는다. 최근 조합설립을 위한 추정분담금 산정·검증용역을 발주했다. 이촌동1구역은 인근 연립주택 등을 재건축해 최고 35층, 모두 859가구 아파트로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국제업무지구를 둘러싼 소송전이 일단락되고 서울시가 정비창부지 개발사업을 재추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이촌1구역 가치도 오르고 있다. 현재 일대 다세대 주택 매물을 보면 대지지분 3.3㎡당 1억원을 넘는 물건이 흔하다. 서울 부동산정보광장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대지면적 13.5㎡ 매물이 6억3000만원에 팔렸다. 3.3㎡당 1억5000만원 수준이다.
현지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이촌1구역은 구역 내 대지지분 4~5평씩을 소유한 소유자들이 80%에 달한다"며 "정비창부지 개발 기대감이 다시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수요가 끊이질 않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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