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언론 조선중앙통신(이하 '조중통')의 조 바이든 2020년 대통령 선거 민주당 경선 후보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협상 재개를 촉구하는 동시에 대선 경쟁자를 두둔한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1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김) 위원장님, 조 바이든은 잠꾸러기(Sleepy)이고 (행동이) 매우 느릴 수는 있지만 '미친개'(rabid dog)는 아니다"라며 "사실 그는 어떤 부분에서 (미친개 보다) 낫다"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유력 대선 후보인 바이든 전 부통령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연설 당시 졸았던 일을 비꼬며 종종 '졸린 조'(Sleepy Joe)라는 별명으로 부른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케이블TV 진행자 그레이엄 레저가 앞서 올린 트윗을 첨부해 글을 올렸다. 레저는 조중통이 지난 14일자 보도에서 바이든을 "몽둥이로 때려 죽여야 하는 미친개"라고 보도했다며 영국 더썬 매체를 인용해 트윗한 바 있다.
이에 영국 BBC방송은 "바이든이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언어 공격 대상 이어 왔지만 어떤 모욕은 그러한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도를 넘었다고 보는 듯하다"고 보도했다.
특히, 그의 경쟁자 두둔 발언은 김 위원장에게 협상을 촉구하면서 나온 것이어서 관심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트윗에서 "나는 당신이 있어야 할 곳에 데려다 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며 김 위원장에게 "당신은 빨리 행동해 협상을 끝내야 한다. 곧 보자!"라고 말했다.
북한과 미국은 지난 6월 30일 역사적인 판문점 정상회동 이후 비핵화 협상은 교착상태다. 북한은 협상의 변화가 없는 한 정상회담의 의미가 없다며 협상의 여지를 올 연말까지로 못박고, 미국의 협상 제의를 거부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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