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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이슈+] 총선 앞두고 경제통 상종가…끊이지 않는 '모피아' 차출론

기사입력 : 2019년11월16일 07:31

최종수정 : 2019년11월16일 07:31

김용진 2차관 이어 홍남기·구윤철·최종구 차출론 맴돌아
당에게는 '경제 우선' 대국민메시지, 관료에게는 영전 코스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습니까."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가 2002년 대선에서 탄생시킨 유행어다.

매 선거 때마다 야권은 여권을 향해 '정권 심판론'을 제기한다. 이때 함께 붙어 다니는 단어가 살림살이, 민생이다. 민주화 이후 모든 선거에서 여야는 경제를 최우선으로 뒀다. 자천타천 경제전문가들을 영입하고 서로 자신의 당이 경제를 살릴 수 있다고 내세운다. 이번 선거도 크게 다르지 않다.

기획재정부 관료 차출론이 정가를 떠돈다. 더불어민주당은 가장 먼저 경제 관료를 영입하면서 포문을 열었다. 민주당은 지난 13일 김용진 전 기획재정부 2차관을 당원으로 받아들였다. 김용진 전 차관은 '예산통'으로 지난해 말 차관자리에서 물러난 뒤부터 경기 이천 출마를 준비했다고 알려졌다.

이미 재경직 관료로 활동중인 정치인들도 숫자가 적지 않은 것도 경제 관료 출마론에 힘을 싣는다. 중진급으로 올라선 김진표 민주당·김광림 자유한국당·장병완 대안신당(가칭) 의원이 대표적이다. 추경호·송언석 한국당 의원도 각기 세제와 예산을 담당한 기재부 1, 2차관을 지낸 바 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김광림(왼쪽), 추경호(가운데), 송언석(오른쪽) 자유한국당 의원. yooksa@newspim.com

◆홍남기·최종구·구윤철 출마론…"'샌님'보다 정치형 인물"

총선을 5개월여 앞둔 현재 여의도 정가와 세종 관가에서는 재경직 관료들의 출마설이 떠돈다. 가장 먼저 고개를 든 출마설의 주인공은 김동연 전 기재부총리다. 김동연 전 부총리는 기재부 양대 축인 예산실장 출신으로 박근혜 정부에서 국무조정실장을, 문재인 정부에서는 경제부총리를 지냈다.

김 전 부총리는 여야 영입 1순위로 꼽히기도 했다. 할 말은 하면서도 전문성도 인정받았다. '상고 출신'이라는 상징성도 있다. 다만 김 전 총리가 지난달에 미국으로 떠난 만큼 출마설은 예전만 못하다. 그럼에도 여야 러브콜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홍남기 기재부총리 출마설도 끊이지 않는다. 특히 홍 부총리가 지난 10월 9일 춘천고 동문회 체육대회에 등장하면서 "표밭 관리를 한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지역 명문고 춘천고를 졸업한 홍 부총리가 현역 의원인 김진태 한국당 의원을 꺾을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한 여당 의원은 "관료 출신이더라도 정치인 기질이 없지 않다"며 "혼자 옳고 그름을 따지는 '선비형'이 아닌 사람과 접촉하며 이야기를 듣는 정치형 인간"라고 홍 부총리를 평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여당에서 김진태 의원의 대항마로 꼽는다는 소문이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국당 관계자는 "홍 부총리는 사실상 친여에 가깝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도 하마평에 오른다. 최 전 위원장은 강원 강릉 출신으로 강릉고를 졸업했다. 현재 강릉의 국회의원은 권성동 한국당 의원이다. 최 전 위원장 출마설은 권 의원이 '강원랜드 채용비리' 사건 1심 판결을 전후로 타올랐다. 하지만 권 의원이 1심에서 무죄를 받으면서 출마설이 잦아들었다.

구윤철 기재부 2차관도 소문이 돈다. 세종 관가와 여의도 정가에서는 "구 차관에게 청와대가 대구 출마를 하라고 했다"는 소문이 떠돌기도 했다. 구 차관은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비서실장을 하던 동안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바 있다. 구 차관 하마평이 나오는 배경이다. 

재경직 관료 외에도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김영문 관세청장 출마설도 끊이지 않는다. 성윤모 장관은 대전 중구 혹은 서구 출마설, 김영문 관세청장은 울산 출마론이 나오고 있다.

[세종=뉴스핌] 윤창빈 기자 =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11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홍남기 부총리는 문재인정부 출범 2년반 소회 및 평가, 경제운영 성과 및 향후 과제, 재정적자 및 국가채무 이슈에 대한 입장, 2020년 경제정책방향 준비 및 방향 등을 발표했다. 2019.11.11 pangbin@newspim.com

◆당은 민생 신경 쓴다는 메시지…관료는 영전 가능성

관료의 영입은 양날의 칼이다. 경제 전문 관료는 당의 부족한 전문성을 높일 수 있다. 하지만 여당이 영입할 경우 경제심판론을 더욱 부각시킬 수 있다는 단점도 있다.

여당 소속의 기재위 관계자는 "기재부 관료 출신들의 여당 차출론은 어떻게 보면 자살골이 될 수 있다"며 "야권이 책까지 만들어 경제 실정을 부각하고 있는데 누가 경제정책을 만들어오고 유지해 왔는지를 추적하면 경제심판론의 빌미가 된다"고 경계했다.

반면 관료에게 있어 나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야권 소속 기재위 관계자는 "험지에 출마해 낙선하고 그 뒤에 보답을 받아 영전하는 사람도 적잖다"라며 "특히 여당으로서는 공공기관장이나 당직, 하다못해 별정직 공무원까지 자리가 많다"라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관료 영입은 매력적이다. 특히 '경제통'으로 꼽을만한 인원이 많지 않은 민주당에게는 인재영입 카드로서 효과적일 수 있다. 민주당의 한 기재위 위원은 "당의 외연과 전문성을 넓히는데 가장 효과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학계와 시민단체 출신들도 좋지만 '거시경제'를 직접 경험해봤다는 측면에서 경제관료는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모든 선거의 승패는 결국 민생이다"라며 "대안을 제시하고 비전을 보여줄 수 있는 인재라면 어느 정당이던 영입을 시도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용진 전 기획재정부 2차관이 지난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입당기자회견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19.11.13 leehs@newspim.com

with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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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부부 공천개입 수사 급물살 타나 [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탄핵심판 선고에서 헌법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파면된 가운데 이른바 '명태균 의혹'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윤 전 대통령 부부에 속도를 낼지 이목이 집중된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헌법재판소는 4일 오전 11시 윤 전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기일을 열어 윤 전 대통령의 파면을 결정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은 헌정 사상 두 번째 파면이다. 사진은 윤석열 전 대통령. [사진=뉴스핌 DB] 검찰은 지난 2월 17일 윤 전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 여론조사 조작 의혹, 여론조사 비용 대납 의혹 등 명씨 관련 사건을 창원지검에서 중앙지검으로 이송했다. 이후 검찰은 해당 사건과 관련한 연이은 소환조사 및 강제수사 등에 착수하면서 잔여 수사에 속도를 내 왔다. 검찰은 명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한 여론조사업체 미래한국연구소가 당시 대선 후보였던 윤 전 대통령을 돕고자 총 81차례에 걸쳐 불법 여론조사를 해 주고, 그 대가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2022년 6·1 보궐선거에서 경남 창원 의창 선거구 공천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았다고 보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는 이와 관련, 보궐선거와 지난해 4월 22대 총선 당시 국민의힘 공천 과정에 개입한 의혹을 받는다. 이날 헌재의 결정으로 윤 전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으로서 가졌던 '불소추특권'을 잃게 됐다. 기존 수사 대상이던 내란 혐의뿐 아니라 공천 개입 의혹 수사도 피할 수 없게 된다는 의미다. 법조계 안팎은 조기 대선을 앞두고 윤 전 대통령 부부를 향한 공천 개입 의혹 사건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계 출신 법조인은 "박 전 대통령도 파면된 다음에 소환조사가 바로 이뤄졌다"며 "곧바로는 아니겠지만 민주당 측에서 신속한 수사를 압박할 텐데 검찰도 조만간 협의를 해 윤 전 대통령 부부의 소환 일정 등을 잡으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2016∼2017년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건 때, 박 전 대통령의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되고 3개월 만에 헌법재판소가 파면 결정을 내렸다. 당시 검찰과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는 박 전 대통령이 자연인 신분이 된 이후 급물살을 탔다. 박 전 대통령은 파면 11일 만에 검찰에 소환됐고, 이후 열흘 만에 구속됐다. 양홍석 변호사(법무법인 이공)는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됐으니 명태균 수사의 경우 검찰이 좀 더 가열차게 할 것 같고,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도 있는데 이 또한 바로 착수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다만 전직 대통령이기 때문에 신병 문제는 바로 결정하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검찰의 신속한 수사는 진행되겠지만, 윤 전 대통령의 소환조사 등은 조기 대선이 끝난 후 이뤄질 것이란 분석도 있었다. 부장검사 출신 변호사는 "대통령이 파면됐으니 적극적으로 윤 전 대통령 부부를 조사하려고 들긴 하겠지만 소환조사의 경우 조기 대선 이후가 될 것 같다"며 "정치적 파장이 큰 사안이라 검찰이 속도를 내서 수사 한다 해도 대선 정국에서 전 대통령 부부를 직격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4일 탄핵심판 선고에서 헌법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파면된 가운데 이른바 '명태균 의혹'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윤 전 대통령 부부를 향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사진은 명태균 씨가 지난해 11월 8일 오전 경남 창원시 창원지방검찰청에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핌 DB] seo00@newspim.com 2025-04-0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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