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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수능] 국어·영어 1등급컷 오른다…"중위권 학생은 고전"[종합2보]

기사입력 : 2019년11월14일 21:25

최종수정 : 2019년11월14일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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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응시자 첫 40만명대..6만명 결석
국어·영어 난이도 하향..수학은 어려워

[세종=뉴스핌] 김홍군 기자 = 전국 1185개 시험장에서 치러진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마무리됐다. 1교시를 국어영역을 시작으로 수학, 영어, 한국사탐구영역, 제2외국어·한문 순으로 시험이 치러졌다.

이번 수능에 응시한 수험생은 55만여명이지만, 결시율(11.16%)이 치솟으며 실제 수능을 본 수험생은 1994년 수능이 도입된 이래 처음 40만명대로 떨어졌다. 3교시 영어영역 지원자는 54만2926명이지만, 이 중 6만578명은 시험을 보지 않았다. 

올해 수능은 '불수능' 논란이 벌어졌던 작년보다 쉽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국어영역 31번 문항과 같은 초고난도 문제가 사라지고, 이전에 없었던 새로운 유형의 문제도 줄었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출제위원장인 심봉섭 서울대 교수(불어교육과)는 "지난 6월 모의평가와 9월 모의평가에서 작년 31번 문항과 같은 초고난도 문항은 내지 않겠다는 게 가장 뜨거운 이슈였다"며 "작년과 같은 초고난도 문항은 없다"고 말했다.

난이도가 낮아진 국어와 영어는 1등급 커트라인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수학은 일부 고난도 문제가 있어 중위권 학생들이 고전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지난해 아주 어려웠던 국어와 영어는 다소 쉬웠지만 수학은 어렵게 출제돼 전체적으로 변별력은 갖췄다"며 "인문계는 국어와 수학, 자연계는 수학과 과학이 당락에 큰 영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자고등학교 고사장을 나서고 있다. 2019.11.14 mironj19@newspim.com

◆초고난도 빠진 국어..1등급 커트라인 높아질듯
작년 수험생들을 멘붕에 빠뜨렸던 국어는 난이도가 낮아졌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용진 교사(동국대 사범대 부속여고)는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수능 출제경향분석 브리핑에서 "올해 국어는 작년보다 쉽고, 9월 모의고사보다도 쉬운 난이도로 출제됐다"고 말했다.

이영덕 소장도 "지난해의 인문과학 융합지문과 같은 초고난도 지문은 출제되지 않았으며, 전체적인 난이도는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수준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렇다고 모든 문제가 평이했던 건 아니다. 김 교사는 "40번(홀수형)은 경제용어인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과 바젤협약 등의 개념을 이해해야 풀 수 있도록 출제됐다"며 "EBS 연계가 아니고 어려운 경제용어의 이해를 다루고 있어 학생들이 정답에 접근하지 못하거나 문제풀이 시간이 길어졌을 수 있다"고 말했다.

독서활동기록을 보기로 제시한 인문 19번, 고전시가 20번도 고난도 문제로 평가됐다.

체감 난이도가 낮아지자 입시업체들은 국어 1등급 커트라인을 지난해보다 높은 90점 이상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는 불수능 여파로 원점수 기준 1등급 커트라인이 84점, 2등급 커트라인은 78점이었다.

◆조금 어려운 수학..."중위권 고전했을 것"
수학영역은 까다로운 고난도 문제가 일부 출제돼 중위권 학생들이 고전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신유형의 문제는 나형의 21·28번 가형의 17·18번이 꼽혔다. 인문계 학생들이 주로 보는 나형의 21번은 수열의 식을 재구성하는 문제이고, 28번은 적분에 대한 이해가 관건인 EBS 연계 문제이다.

자연계 학생들이 주로 보는 가형의 17번은 두 선분의 길이와 쌍곡선 활용, 18번은 종이접기를 통한 공간도형의 이해가 신유형이다.

고난도 문항은 가형과 나형 모두 마지막 주관식 2문제와 객관식 2문제가 지목됐다.

조만기 교사는 "전체적으로 나형은 작년과 유사하고, 가형은 쉬운 문항과 변별력 문항이 특정단원 또는 과목에 편중되기 보다는 고르게 출제되는 추세다"며 "중난도 문항의 개수가 늘어나고, 고난도는 줄어드는 경향이 있어 중위권 학생들은 어렵게 느낀 학생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덕 소장은 "수학은 지난해에 비해 아주 어려운 문항(21번, 29번, 30번)은 다소 쉬웠지만 나머지 문항들이 다소 어렵게 출제돼 전체적으로는 조금 어려운 시험이었다"고 말했다.

[세종=뉴스핌] 김홍군 기자 = 2020 대학수학능력시험 1교시 국어영역 문제지. [사진=뉴스핌] 2019.11.14 kiluk@newspim.com

◆영어 난이도↓..신유형도 없었다
영어영역의 난이도는 작년보다 낮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최고난도 문제(홀수형)은 34번과 37번이 꼽혔다.

대학입시상담교사단은 교사들은 "평이한 지문으로 출제된 문제들이 많았다"며 "특히 최고난도 문제의 난이도 낮아지고, 신유형의 문제도 없었다"고 밝혔다.

수험생들에게 가장 까다로운 영어 문제는 홀수형을 기준으로 34번·37번이 꼽혔다.

채연서 교사는 "34번은 음악의 음의 높낮이를 보는 시각을 추론하는 문제인데, 글을 읽다가 추론해야 해 어려웠을 것"이라며 "37번도 문장이 길면서 난해하다"고 말했다.

유성호 교사는 "영어는 절대평가가 된지 3년으로, 학생들은 대체로 자기 등급대를 목표로 하기 때문에 변별력에서 차이는 있다"며 "최고난도 문제는 다소 쉬워졌지만, 중위권 학생들은 어렵게 느낄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사 평이.."기본소양 평가"
한국사는 대체로 무난하게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 수능출제본부는 "한국사 영역은 고등학교 교육과정에 기초해 고등학교 졸업자로서 갖춰야 할 기본지식의 이해 정도와 역사적 사고력을 종합 평가하는 문항을 출제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한국사에 대한 기본 소양을 갖췄는지를 평가하기 위해 핵심적이고 중요한 내용 중심으로 평이하게 출제했다는 설명이다.

출제본부는 "한국사는 단원·시대별로 고르게 출제해 학교수업을 통해 교육과정을 충실히 이수한 학생이라면 높은 등급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수능 성적표는 문제 및 정답 이의신청(11.14~11.18), 정답 확정(11.25), 채점(11.15~12.4) 등을 거쳐 내달 4일 개별 통보된다.

[세종=뉴스핌] 김홍군 기자 = 2020학년도 대학수능력시험이 끝남과 동시에 대학의 입시가 본격화한다. 2019.11.14 kiluk@newspim.com

◆대학별고사 본격화..내달 26일 정시 원서접수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2020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 등에 따르면 각 대학은 다음달 26일 원서접수를 시작으로 정시모집에 들어간다.

내년 신입생을 뽑는 대학들은 정시모집에서 7만9090명(수시모집 이월 제외)을 선발한다. 전체 모집인원(34만7866명)의 22.7%로, 지난해에 비해 1.1%p 줄었다.

반대로 수시 모집인원은 갈수록 늘고 있다. 대학의 수시모집 인원 및 비율은 2018학년도 25만9673명(73.7%), 2019학년도 26만5862명(76.2%), 2020학년도 26만8776명(77.3%) 등으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모집군별로 신입생을 정시로 선발하는 대학은 가군 138개, 나군 138개, 다군 121개 대학(분할모집 포함) 등이다.

136개 대학은 일반전형 기준으로 수능성적을 100% 반영하고, 나머지 41개 대학도 40% 이상 수능 성적을 반영해 신입생을 선발한다.

정시 원서접수는 내달 26일부터 29일까지이며, 합격자 발표는 내년 2월4일이다.

대학별 수시모집은 곧바로 재개된다.

16~17일 건국대와 경희대, 단국대, 동국대, 서강대, 성균관대, 서울여대, 숭실대 등에서 논술고사가 진행된다. 한 주 뒤인 23~24일에는 경북대, 부산대, 광운대, 세종대, 중앙대, 이화여대, 한국외대, 한양대 등이 논술을 치른다.

대학별 면접고사는 성신여대가 16~17일, 건국대와 서울과기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고려대, 숙명여대, 연세대 등도 전형에 따라 22~23일 진행한다.

kilu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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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대법관 14명→26명 증원'...재판소원도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20일 대법관 수를 현행 14명에서 26명으로 늘리는 사법개혁안을 발표했다. 이른바 '4심제' 논란이 있던 재판소원 제도는 당 지도부가 입법 발의해 공론화를 시작, 당론으로까지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재판소원제는 헌법재판소가 대법원의 확정 판결에 대해 위헌 여부를 심사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제도이다. 현재 헌법재판소법 제68조 제1항은 "법원의 재판"을 헌법소원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민주당 사법개혁특별위원회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대 과제를 발표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사법개혁안을 발표하고 있다. 2025.10.20 choipix16@newspim.com 정청래 당대표는 "사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땅에 떨어진 것은 전적으로 사법부 책임"이라며 "사법부가 바로 서야 삼권분립이 바로서고 다시금 정치적 중립을 천금같이 여기는 사법부로 거듭나야 한다"고 밝혔다. 우선 대법관 수를 현행 14명에서 26명으로 증원한다. 다만 법안 공포 후 1년이 지난 시점부터 시행되도록하며, 매년 4명씩 3년에 걸쳐 총 12명을 증원하는 방식이다. 대법원은 3년 후에 26명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사법개혁 특위 위원장인 백혜련 의원은 "이를 통해 대법원은 6개의 소부와 2개의 연합부, 실질적으로 전원합의체 2개 구조로 재편된다"며 "이는 법원의 사건 전문성과 다양성을 높이고 심리의 충실도를 높여 국민의 재판받을 권리를 두텁게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백 의원은 "특히 중요하거나 사회적으로 파급력이 큰 사건은 연합부 대법관의 과반 동의로 대법관 전원의 2/3 이상이 참여하는 합의체를 구성해 심판할 수 있도록 했다"고 부연했다. 이어 "일부에선 대법관 증원이 특정 정권의 사법부 장악을 위한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하지만 이재명 대통령 임기 중 임명되는 대법관은 총 22명이고 다음 대통령도 똑같이 22명을 임명하게 된다"면서 "현 정권과 차기 정권이 대법관을 균등하게 임명하는 구조로 설계돼 있다. 사법부를 회유하거나 사유화하거나 정치적으로 이용할 여지는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대법관 추천위원회 개선을 위해서는 법원행정처장을 추천위에서 제외한다. 대신 헌법재판소 사무처장을 위원으로 한다. 현재 10명인 추천위원을 12명으로 늘리는 방안도 추진한다. 현재 위원 중에 대법관이 아닌 법관 1명이 있는데, 이 내용을 전국법관대표회의에서 추천하는 2명으로 한다. 이 가운데 1명은 반드시 여성으로 한다는 계획이다. 추가로 지방변호사회 회장 과반수가 추천하는 변호사 1명을 포함시킨다. 아울러 대법관 구성 다양화를 위해 추천 기준을 신설했다. 현재는 대법원장이 대법관 후보자를 제청할 때마다 위원장 1명 포함 위원 10명으로 구성하는데, 여기에 성별·지역·경력 등이 다양한 후보를 추천해야 한다는 의무 조항을 넣었다. 또 위원 중에 학식과 덕망이 있고 각 전문분야에서 경험이 풍부한 사람으로 된 기준을 "학식과 덕망이 있고 인권과 사회적 약자를 위한 분야에서 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사람"으로 수정했다. 법관 평가제도 개선과 관련해선 법관 평가에 대한변호사협회의 법관평가를 반영하도록 했다. 자질평정 부분에 대한변협이 추천한 각 지방변호사회의 법관 평가를 포함하는 내용이다. 또 하급심인 1·2심 판결문 열람 복사를 전면 허용하도록 개편했다. 현재는 확정된 사건 판결문만 복사하도록 돼 있는데, 확정되지 않은 1·2심 판결문도 열람, 복사가 가능하도록 했다. 다만 대법원 의견이 확정되지 않은 경우 재판에 중대한 영향을 초래할 우려가 있는 경우에는 제외하도록 했다. 판결문 확대 조치는 2000년 8월 1일부터 소급적용하도록 조치했다. 압수수색 사전심문제 도입과 관련해서는 영장 발부 결정 과정에 사전대면심문 절차를 도입하도록 했다. 재판소원 제도 도입은 특위 위원인 김기표 의원이 대표 발의하고, 당 지도부도 발의에 참여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정 대표는 "재판소원제는 원래 사법개혁 특위에서 논의하려고 했는데 물리적 시간이 부족했다"면서 "재판소원은 헌법 이치와 국민의 헌법적 권리 보장, 국민의 피해 구제라는 측면에서 필요한 제도"라고 강조했다. 이어 "당 지도부가 입법발의 하는 만큼 당론 추진 절차를 밟아 본회의를 통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병기 원내대표는 재판소원제 도입과 관련해 "보다 적극적으로 논의하고 공론화하기 위해 지도부 차원에서 발의하는 것"이라며 "국민과 전문가 의견을 충분히 들으면서도 사법개혁 공론화의 장을 넓히려는 것"이라고 했다. heyjin@newspim.com 2025-10-20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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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해군 2030~2040년 '건함계획' 발표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해군이 2030년대부터 2040년까지 한국형 이지스함(KDDX)을 3차까지 진행해 총 18척을 확보하고, 장보고IV 사업을 새로 시작하고, 해상초계기를 추가로 도입하기로 하는 등 새로운 '건함계획'과 '해상초계 전력 계획'을 마련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군의 이 같은 움직임은 북한이 지난 10일 노동당 창건 80주년 열병식에서 각종 전술핵 탑재 무기와 신형 전략무기 체계를 대거 공개하며 대남 위협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는 데 따른 대응 차원으로 풀이된다. 특히 북한의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과 초음속 순항미사일 2종, 그리고 5000톤급 신형 구축함 최현함의 장거리 타격 능력 강화 정황이 확인되면서, 우리 군의 대응체계와 방어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한화오션이 서울ADEX에 선보인 한국형 이지스함(KDDX) 모형. [사진=디펜스타임스 제공] 2025.10.20 gomsi@newspim.com ◆한국형 차기 이지스 구축함(KDDX) 12척 추가 건조 = 해군은 최우선으로 만재배수량 8000톤급 한국형 차기 이지스 구축함(KDDX) 추가 전력 확보에 나서기로 했다. 해군은 세종대왕급(세종대왕함, 율곡이이함, 서애류성룡함) 구축함, 정조대왕급(정조대왕함, 다산정약용함, 3번함 건조 중) 구축함 등 이지스 구축함 6척 확보와 함께 KDDX를 최대 18척까지 보유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KDDX 사업은 배 선체부터 전투 체계, 레이더 등 무장을 국내 기술로 만드는 국산 구축함 사업이다. 미니 이지스함 6척을 건조한다. 신형 군함을 도입하는 7조8000억 원 규모의 KDDX 사업은 방위사업청이 우왕좌왕 하는 사이 진전되지 않고 있음에도, 해군이 KDDX Batch-Ⅱ, KDDXⅡ 사업을 만들어 국산 이지스함을 추가로 확보하려는 계획을 세운 것은 한미 간 '기술 이전 문제' 때문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강대식 의원이 19일 해군본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해군은 지난해 6월 미 해군 측에 서한을 보내 "북한 위협 대응을 위해 정조대왕급 이지스함과 SM-3/6 함대공미사일 확보 등을 추진 중이지만, 이지스함 전투력을 크게 높이는 협동교전능력(CEC) 미탑재로 초수평선, 장거리 대공표적 대응 능력이 제한되고 있다"며 대한(對韓) 수출을 요청했다. CEC는 지구의 곡면 특성을 감안, 여러 함선과 항공기에서 레이더 등으로 추적·확보된 표적정보를 고용량 네트워크를 통해 실시간 융합·분배해서 공통 표적을 산출, 원격교전을 치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체계다. 이에 대해 미 해군은 같은 해 8월 답신에서 "미 정부의 수출통제 및 기술이전 정책은 한국에 대한 CEC 수출을 지원하지 않는다"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미 해군은 거부의 이유로 밝힌 '수출통제 및 기술이전 정책'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다. 호주는 2018년 호바트(Hobart)급 방공구축함, 일본은 2020년 8번째 이지스함이자 아타고급의 개량형인 마야급 이지스함에 CEC를 탑재하도록 허용했지만, 한국에는 CEC를 판매할 의사가 없다는 뜻을 명백하게 밝힌 것이다. 호주·일본에는 CEC를 제공한 미국이 같은 동맹국인 한국에는 수출하지 않으려는 '이중적 태도'에 실망한 해군이 이지스함 기술 국산화를 표방하는 KDDX 추가 건조로 방향을 틀었던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판매 거부에 따라 해군은 2030년대 중·후반까지 미국 CEC와 유사한 '한국형 해상통합방공체계'를 구축하는 것으로 선회했다. 이를 위해 국방과학연구소(ADD) 주도로 관련 핵심기술 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다. ADD가 개발하는 한국형 해상통합방공체계는 이지스 구축함, 해상초계기, 항공모함 등 해군 전력과의 연동, 그리고 장거리 미사일 요격체계(L-SAM) 등 첨단 무기체계에 적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미국산 전투체계를 쓰는 세종대왕급·정조대왕급 이지스함에선 한·미 간 체계 연동 및 통합 여부 등이 불확실해 원활한 운용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따라서 해군은 정조대왕급 이지스함 추가 건조보다는 KDDX 추가건조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KDDX 사업은 총 개념설계→기본설계→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후속함 건조 순으로 이뤄진다. 개념설계는 2012년 당시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이 수주했고, 기본설계는 2020년 현대중공업(현 HD현대중공업)이 따냈다. 현재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에 착수해야 하지만, 사업자 선정을 두고 양 업체 간 갈등이 심해지며 연기됐다. HD현대중공업은 기존 관례대로 기본설계를 주도한 업체가 수의계약을 맺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화오션은 HD현대중공업이 보안 벌점을 받은 점을 거론하며 '경쟁입찰'로 사업자를 선정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와 현대가 서로 한 치의 양보 없이 다투고 있는지 그 이유를 알 것 같다"면서 "KDDX 사업에서 한화와 현대의 대결은 '6척 싸움'이 아니라 '18척 싸움'이기 때문에 한 치의 양보 없는 대결 양상으로 치닫는 것 같다"고 했다. 해군은 현재 추진 중인 KDDX 6척 건조 사업이 출발하고, 차기호위함(FFX) Batch-IV 사업이 끝나는 즉시 곧바로 개량형이라 할 수 있는 KDDX Batch-II 사업을 실행한다는 계획이다. 최종적으로 새로운 개념을 적용한 KDDX-II 사업을 2035년 이후에 도입하기로 했다.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지난해 말 해군에 인도한 차세대 호위함(울산급 Batch-Ⅲ) 선도함 '충남함' [사진=HD현대중공업] 2025.10.20 gomsi@newspim.com ◆차기호위함(FFX) 사업 종료 후 차기호위함(FFX)-II 사업 = 한편, 해군은 기존 차기호위함(FFX) Batch-I/II/III/IV 사업을 완료한 후, 차기호위함(FFX)-II를 계획하고 있다. 해군은 FFX-II 사업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이지만, 건조시기와 구체적 제원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다. 현재 해군은 차기 호위함(FFX) 사업으로 총 26척의 호위함(FFG)을 전력화 한다. FFX Batch-I 사업으로 인천급 호위함 6척, FFX Batch-II 사업으로 대구급 호위함 8척을 건조했고, FFX Batch-III 사업으로 충남급 호위함 6척을 건조하고 있다. 해군은 현재 차기 호위함(FFX) Batch-IV 사업으로 2023년부터 2032년까지 약 3조2500억 원을 투입, 총 6척을 건조하는 'FFX Batch-IV'(울산급 Batch-IV) 사업을 진행 중이다. 2029~2030년경 6척의 함정 모두가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FFX 사업이 완료되면 광개토대왕급 구축함까지 모든 해역함대의 노후화된 중·대형 함정이 교체가 완료된다. ◆AI 기반의 연안초계함(OPV) 사업을 진행 = 또한 1000t급 연안초계함(OPV) 사업을 진행해, 미사일 고속함 PK-A/고속함 PK-B로 대표되는 고속함들을 보완할 계획이다. 연안초계함(OPV)은 인력 절감과 효율성을 위해 AI(인공지능) 기반의 자동화·무인화 기술이 적용된 미래형 함정이다. 1500~2200톤급으로, 기존 초계함보다 거주성 등이 향상시켜 연안 및 해상 경비, 해양 안전, 어업 지도, 해양 오염 감시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도록 설계된다. 2020년 11월 10일 대우조선해양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진수한 중형급 잠수함 2번함 '안무함(KSS-Ⅲ, 3000톤급)'. 안무함은 2018년 9월 진수한 도산안창호함에 이은 장보고-Ⅲ급 두 번째 잠수함이다. 해군이 건조하는 '장보고Ⅳ' 잠수함도 같은 체급의 형상이다. [사진=대우조선해양] 2025.10.20 gomsi@newspim.com ◆장보고IV 사업 추진에 이어 2040년경 원잠 추진 = 한편, 해군의 수중전력인 잠수함 전력증강 계획에 대해 살펴보자. 해군은 2035년 이후 현재 장보고III Batch-I/II/III를 끝내고, '장보고IV 사업'으로 넘어간다. 최종 결론이 나오기 전이지만, 해군이 밝힌 장보고IV 사업은 그동안 2000톤급 잠수함으로 알려졌으나, 해군이 이번에 밝힌 방향은 3000톤급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장보고IV 사업 이후인 2040년 무렵, 해군은 차세대 잠수함을 건조할 계획으로, 원자력 추진 기관을 탑재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 ◆P-8A 포세이돈 후속으로 한국형 해상초계기 개발 계획 = 해군은 현재 P-3C/CK와 15대와 P-8 포세이돈 6대 등 21대의 해상초계기를 보유, 휴전선 길이의 9.5배, 남한 넓이의 3.3배에 이르는 30만㎢의 작전해역에 대한 상시감시와 주요 해상교통로를 보호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해군항공사령부 전력은 현재 P-8A 포세이돈 6대를 주력으로 2030년대를 맞이한다. 하지만 해군은 이번에 기존 P-3C/CK 대체용으로 한국형 해상초계기 사업을 추진할 계획임을 분명히 했다. 지난 5월 29일 경북 포항기지에서 발생한 P-3CK 해상초계기 추락사고는 1968년산으로, 무려 57년을 운용한 노후 항공기의 위험성을 해군에 각인시켰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서울ADEX에서 선보인 한국형 해상초계기 모형. KAI는 2017년 스웨덴 사브가 제시한 '소드피시형'의 국내 개발 해상초계기를 제시하고 있다. [사진=디펜스타임스 제공] 2025.10.20 gomsi@newspim.com 해군 관계자는 "해군은 현재의 P-3CK 기종을 2030년까지 운용하고, 그 이후에 최신예 한국형 해상초계기를 도입을 개획하고 있다"면서 "사고가 난 초계기와 동형인 나머지 P-3CK 7대의 조종사 안전, 그리고 대잠전력의 공백을 막기 위해 한국형 해상초계기 도입사업을 앞당겨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다만 2025년 10월 기준, 해군은 해상초계기를 해외 직도입으로 할지, 국내개발로 할지, 획득방법을 결정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1/4 분기에 획득방법을 결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는 2017년 스웨덴 사브가 제시한 소드피시형의 국내 개발 해상초계기를 제시하고 있다"면서 "KAI가 기존의 에어버스 A320 여객기를 개조하는 개발 계획에서 한 발짝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향후 해상초계기 추가 소요는 운용인력을 감안해 11대로 알려졌다. gomsi@newspim.com 2025-10-20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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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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