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 도로에 맞아 흠 난 볼은 그대로 놓아둔 채 새 볼로 드롭할 수 있어
구제받기 위해 원래 볼 집었다가 구제 안받기로 마음 바뀌면 1벌타 불가피
Q: 올해부터 적용된 새 규칙에서는 구제받을 때 볼을 바꿀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어디까지 가능하며, 골퍼들에게 유리하게 된 점은 무엇입니까?
A:[뉴스핌] 김경수 골프 전문기자 = 전에 이 란에서 한 차례 언급한 내용입니다.
올해부터는 규칙에 따라 구제를 받고 드롭하거나 플레이스할 경우에도 볼을 바꿀 수 있습니다<골프 규칙 14.3a>. 종전에는 페널티가 따르는 구제상황에서만 볼을 바꿀 수 있었죠?
구체적으로 보면 볼을 드롭하거나 플레이스하는 경우(예, 볼이 구제구역에 정지하지 않는 경우 또는 퍼팅그린에서 구제를 받는 경우)를 포함해 규칙에 따라 구제를 받는 경우(비정상적인 코스 상태, 페널티구역, 박힌 볼, TIO 등) 플레이어는 원래의 볼을 사용할 수도 있고 다른 볼을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또 직전의 스트로크를 했던 곳에서 다시 플레이하는 경우에도 원래의 볼을 사용할 수 있고, 다른 볼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규칙에 따라 구제받을 때 원래의 볼은 그대로 두고 새 볼로 드롭(또는 플레이스)하거나, 최종 의사결정을 할 때까지 원래의 볼을 집어들지 않는 것이 뜻밖의 불이익을 막는 길이다. [사진=R&A] |
요컨대 어떤 지점에 볼을 리플레이스하는 경우(예외 있음)를 제외하고 모든 구제 상황에서 다른 볼을 쓸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심지어 특정 상황에서 구제받고 드롭했는데 드롭 방법이 잘못되거나 볼이 구제구역을 벗어나 다시 드롭할 경우에도 볼을 바꿀 수 있습니다. 두 번째 드롭한 볼도 구제구역을 벗어나면 그 땐 플레이스해야 하는데, 이 때에도 드롭한 볼 말고 다른 볼을 놓을 수 있습니다.
다만 '원 볼 룰' 로컬룰이 있는 경우에는 볼을 바꿔 구제받더라도 그 범위에서 해야 합니다.
드롭하거나 플레이스할 때마다 볼을 바꿀 수 있게 된 것은 골퍼들에게 큰 이득입니다. 예를 들어보죠.
첫째 카트도로(인공)에서 구제받을 경우입니다. 티샷한 볼이 카트도로를 맞아 흠이 났습니다. 흠이 난 것 자체로는 볼을 교체할 사유가 안됩니다. 그런데 그 볼이 카트도로에 있거나(접촉·안·위) 카트도로가 스탠스나 스윙구역에 방해가 돼 구제받을 경우라면 새 볼로 드롭하거나 플레이스할 수 있습니다. 흠이 나서 꺼림칙하다면, 얼마든지 다른 볼로 드롭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둘째 벙커 뒤편(티잉구역쪽) 러프에서 움직일 수 없는 장해물로 인해 구제를 받거나 친 볼이 OB가 나 드롭했는데, 그 볼이 벙커로 굴러들어갔다고 하죠. 두 번째로 드롭을 해야 합니다. 이때 벙커에 들어간 볼을 주워서 드롭한다면 벙커에 발자국을 남기는 것이 불가피하겠네요.
이 때 생긴 발자국은 플레이어가 만든 것이므로 고를 수 없습니다. 그 다음에 스트로크한 볼이 하필 그 발자국에 들어가면 낭패가 아니겠습니까. 따라서 굳이 그 볼을 주워와 드롭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 볼은 벙커에 놓아두고 새 볼로 드롭하면 됩니다. 물론 새 볼이 인플레이볼이 됩니다. 벙커에 있는 볼은 나중에 집으면 되지 않겠습니까.
셋째 비정상적인 코스 상태(움직일 수 없는 장해물, 수리지, 일시적으로 고인 물, 동물이 판 구멍 등)로부터 구제받을 때 원래의 볼을 최대한 늦게까지 그대로 두는 것이 좋습니다. 어차피 다른 볼로 드롭해도 되므로, 아예 집어올리지 않아도 되고요.
카트도로로부터 구제를 받을 요량으로 원래의 볼을 집어올렸는데, 기준점을 잡고 구제구역을 따져보니 라이가 좋지 않을 듯합니다. 그래서 구제를 받지 않는 편이 낫겠다고 결정했습니다. 이 경우 구제를 받지 않기로 한다면, 볼을 집어올릴 권리가 없어지므로 1벌타를 받고 리플레이스를 해야 합니다<골프 규칙 9.4b>. 볼을 일찍 집어올렸다가 괜한 벌타를 받는 격이 됐습니다. 원래의 볼은 그대로 둔 채 충분히 생각하고, 최종적으로 마음이 정해졌으면 그 때 집어도 늦지 않습니다. ksmk754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