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방적 지식전달 탈피, '배움 중심' 협력적 수업 실현
[무안=뉴스핌] 박우훈 기자 = "선생님들이 모든 걸 가르쳐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 힘으로 해답을 찾아갈 수 있어서 수업시간이 정말 즐거워요~"
고흥동초등학교 5학년 송하영 학생은 요즘 학교 가는 것이 기다려진다. 수업 시간이 재미있어서다. 예전에는 선생님이 가르쳐주는 내용을 받아 적기만 해 수업이 딱딱하고 지루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친구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토론하고, 생각을 모아 해답을 찾는다.
고흥초등학교 배움중심수업 모습 [사진=전남교육청] |
이처럼 전남 도내 각 급 학교의 수업이 교사와 학생이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배움중심'으로 확 바뀌고 있다. 교사가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하던 기존의 수업 방식에서 벗어나 교사와 학생 모두의 적극적인 참여로 다 함께 지적 성장을 이루는 협력적 수업으로 변모하고 있는 것이다.
전남도교육청도 이와 같은 배움중심수업을 더욱 확산하고 정착시키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마련한 '2020 전남수업혁신 종합계획'에 그 의지가 담겨 있다.
이 계획에 따르면 배움중심수업은 학생과 교사가 배움의 주체로 참여하게 된다. '배움중심수업'이란 학생들이 학습의 주체로서 참여해 실제 삶 속에서 필요한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자발적 배움이 일어나는 수업을 말한다.
도교육청은 배움중심수업을 학교 현장에 안착시키기 위해 △자기주도 학습력 강화 △배움이 즐거운 교육과정 운영 △전문적학습공동체 활성화 △교육활동 중심 지원체제 구축의 4가지 추진전략을 수립했다.
'배움이 즐거운 교육과정 운영'은 이번 수업혁신 방안의 핵심 내용이다. 학생의 요구와 학교의 특색을 반영한 역량중심 교육과정을 편성하고, 이를 실천함으로써 배움중심 수업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게 골자이다.
도교육청은 이를 위해 △배움중심 수업 설계하기 △배울 권리 보장하기 △배움을 확인하고 지원하기 등 교사의 세 가지 약속을 제시했다. 또 학생들도 △스스로 학습목표 설정해 배움활동에 참여하기 △친구 의견 존중해 협력하며 배우기 △알게 된 내용을 자기 언어로 정리하기 등 세 가지 배움약속을 지킬 것을 제안했다.
배움 중심수업은 전문적학습공동체를 통한 교사의 협력적 배움으로 더 빠르게 정착되고 있다. 교사가 가르치는 역할을 뛰어넘어 배움에 참여함으로써 함께 성장하는 수업을 만들어가기 위해, 현재 전남 도내 학교 안과 밖에 1811개의 전문적학습공동체가 활동하고 있다.
전남 전체 교원의 70%에 달하는 1만 3000여 명의 교원이 참여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협력적 수업나눔 시스템을 구현하고 배움중심 수업을 실현하고 있는 것이다. 순천 별량초교 문철민 교사는 "배움중심 수업을 위해서는 선생님들이 먼저 공부해야 한다"면서 "선생님들이 함께 모여 연구하면서 함께 성장하는 것이 진정한 수업혁신이다"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올 연말까지 배움중심수업을 최대한 많은 학교에 확산하고, 2020년 정착기를 거쳐 2021년에는 전남형미래학교와 연계해 학교 현장에 일반화한다는 계획이다.
장석웅 교육감은 "교육은 수업을 통해 이루어지고, 살아 숨쉬는 교실에서 아이들은 꿈을 키울 수 있다"면서 "배움중심수업을 실현함으로써 호기심과 질문으로 가득 찬 교실, 협력하며 스스로 배워가는 교실을 만들어내는 것이 전남교육이 추구하는 수업혁신의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wh71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