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개국 40여개 정원 소개
[진주=뉴스핌] 이경구 기자 = 경남과기대 조경학과 강호철교수가 발로 뛰며 다닌 30여 개국, 40여 개 명소 정원을 사진과 글로 소개된 '세계의 명품 정원'책을 발간했다. 이번 책은 2015년 발간된 '교토의 정원' 이후에 4년만이다.
경남과기대 강호철 교수의 '세계의 명품 정원' 책 표지[사진=경남과기대] 2019.11.11 lkk02@newspim.com |
강 교수는 1990년대부터 '세계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 & 경관'이라는 주제로 지금까지 30년 가까이 지구촌 곳곳을 누비며 세계적인 명품 숲과 정원을 기록하고 있다.
대부분 우리보다 역사가 오래되고 발전한 선진도시를 담았다. 답사를 통해 기록한 사진은 슬라이드 5만 장을 비롯하여 30만 장이 넘는다. 이들 자료 중에서 정원 관련 1400여장을 선별해 책에 담았다.
책 내용은 제1장 식물원을 비롯하여 궁궐과 황실정원, 뮤지움과 조각정원, 꽃과 원예 및 정원박람회, 정원도시, 그 밖의 정원 등 6개 영역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이 책에 소개된 정원들은 일반적인 해외여행에서는 쉽게 접근하기 힘든 명소들이 대거 포함돼 있어 학술 가치와 볼거리를 높였다.
영국 스코틀랜드에 위치한 에딘버러왕립식물원, 각양각색의 향기로운 난초들로 조성된 싱가포르의 오키드 가든, 스웨덴이 낳은 세계적 식물학자 린네의 열정이 스며있는 린네 가든, 섬세하고 신비로운 이슬람 건축물과 정원으로 유명한 그라나다의 알함브라 궁전이 소개되고 있다.
일본식 정원의 자존심으로 평가되는 교토의 황실정원,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배경이 되었던 미라벨 정원,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코펜하겐 근교의 루지에나 미술관, 국립공원 숲의 품에 자리한 크뢸러 뮐러 미술관이 눈길을 끈다.
한편 정원도시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선호도가 높은 일본 정원의 정수를 볼 수 있는 교토, 중국이 자랑하는 매력적인 정원도시 소주, 세계인들이 즐겨 찾는 사계절 휴양지 발리의 풀 빌라와 열대 정원이 소개됐다.
또 버려진 채석장을 관광식물원으로 둔갑시킨 밴쿠버의 부차드 가든, 풀 한 포기 자랄 수 없는 척박하고 메마른 사막에 조성한 두바이의 기적 미라클 가든, 세계 으뜸으로 평가되는 관광 식물농원 파타야 농놋빌리지, 신록의 숲과 화사한 튤립꽃이 어우러져 천상의 정원을 방불케 하는 암스테르담 근교의 쾨켄호프 정원, 천재건축가 가우디의 혼이 살아 숨쉬는 바르셀로나의 구엘파크 등 페이지마다 특색 있고 개성 넘치는 장면들로 가득 차 있다.
강 교수는 평소 승용차 없이 걷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환경실천가로도 유명하다. 하루 평균 10시간 이상, 3만보 이상 걸으며 기록하는 강행군이 고스란히 책에 담겨 있다.
강 교수는 "선진도시의 녹색환경을 살펴 잘 활용한다면 삭막하고 열악한 우리 도시환경을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이 되겠다는 단순한 생각으로 시작된 해외 답사는 이제 평생의 과제이자 생활로 이어져 오고 있다"며 "오랜 세월과 정성으로 빚은 숙성된 정원에서 나오는 깊고 은은한 향기를 많은 분에게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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