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윤혜원 기자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노동자 10만여명이 9일 주말을 맞아 서울 여의도에 운집했다. 이들은 정부가 노동법 개정을 철회하지 않으면 즉각 전면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마포대교 남단 여의대로에서 열린 전태일 열사 정신 계승 전국노동자대회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11.09 dlsgur9757@newspim.com |
민주노총은 전태일 열사 49주기를 앞두고 이날 오후 3시 서울 마포대교 남단에서 '전태일 열사 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10만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이날 집회에서 △노동법 개악 분쇄 △노동기본권 쟁취 △비정규직 철폐 △사회 공공성 강화 △재벌 체제 개혁 등 구호를 외쳤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 절반을 지나 집권 후반기를 시작한 지금, 문재인 정부의 노동정책은 정규직 전환 정책 실종과 최저임금 1만원 포기, 탄력근로제 기간확대로 모두 뒤틀리고 있다"며 "정부가 노동개악 운을 띄우면 국회가 더 많은 개악을 요구하는 '노동절망 사회' 모습"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자본이 탄력근로제 개악과 노조법 개악으로 100만 민주노총 조합원과 2000만 노동자 노동기본권을 짓밟는다면, 즉각적이고 전면적인 총파업 투쟁으로 반격에 나서겠다"며 "문 정부가 노동개악과 노동자 희생을 강행하고도 내년 총선 승리와 정권 재창출 꿈을 꾼다면, 민주노총의 전력을 기울인 반격과 이로 인한 파국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김명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이 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마포대교 남단 여의대로에서 열린 전태일 열사 정신 계승 전국노동자대회에서 대회사를 하고 있다. 2019.11.09 dlsgur9757@newspim.com |
노동자들은 마포대교 남단에서 본 집회를 개최한 뒤 여의대로 편도 모든 차로를 이용해 국회 방향으로 행진했다.
이날 집회에 앞서 금속노조, 건설노조, 철도노조, 전교조,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조, 전국서비스산업노조, 학교비정규직노조 등은 낮 12시 30분부터 서울 시내 10여곳에서 사전집회를 진행했다.
이날 집회로 국회 주변 여의대로, 의사당대로, 등 여의도 곳곳에서는 교통 통제가 이뤄졌다. 경찰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여의도에 105개 부대를 배치했다.
한편 보수 성향 단체들도 이날 서울 도심에서 정부를 규탄하는 집회를 진행했다.
전광훈 목사가 주도하는 범국민투쟁본부는 낮 12시쯤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대한민국 바로 세우기 국민대회'를 개최하고 청와대까지 행진했다.
우리공화당은 낮 12시 30분 서울역에서 청와대 앞까지 행진하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반대, 연동형 비례대표제 반대 등을 요구했다.
반면 인터넷 커뮤니티 '루리웹' 회원들로 구성된 '북유게사람들'은 이날 오후 6시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부근에서 검찰 개혁, 공수처 설치 등을 요구하는 문화제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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