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장 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유럽산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8일(현지시간) 밝혔다.
오는 14일 트럼프 행정부의 자동차 관세에 대한 최종 결정을 앞두고 압박하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융커 위원장은 이날 독일 쥐트도이체 차이퉁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일부 비판은 하겠지만 자동차 관세는 없을 것"이라며 "당신은 이 문제(미국의 관세 부과 결정)에 대해 완벽히 알고 있는 사람과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융커 위원장의 이날 발언은 미국이 유럽 자동차 산업과 미국의 많은 공급자들에게 엄청난 타격을 주게 될 자동차 관세를 보류할 것이라는 가장 결정적인 신호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앞서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은 3일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유럽, 일본, 한국의 친구들과 좋은 대화를 나눴다"며 수입 자동차에 대한 미국의 25% 고율 관세가 부과되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또 스티븐 므누신 장관은 유럽 자동차 업체들이 미국에 투자를 늘린 것을 높게 평가했다. 이러한 발언들은 EU 관계자들에게 미국이 관세 부과를 유예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을 줬다.
미국은 오는 14일까지 EU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 대한 최대 25%의 관세 부과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미국은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외국산 수입품이 국가 안전을 위협한다고 판단되면 긴급 수입 제한 조치를 하거나 고율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
미국은 당초 지난 5월 관세 부과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었으나 6개월 미뤄졌다. 무역 전문가들은 관세 부과 결정이 다시 연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제너럴모터스(GM)과 포드, 피아트크라이슬러(FCA) 등 미국 완성차 3사를 대표하는 단체인 미국자동차정책위원회(AAPC)의 맷 블런트 회장은 전날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것을 반대한다"며 "경제와 자동차 산업에 해로울 것"이라고 비판했다.
미국은 지난달 18일, 에어버스 항공기에 부당 보조금을 지급했다는 이유로 싱글몰트 스카치 위스키, 이탈리아 치즈, 프랑스 와인 등 EU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했다.
장 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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