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산업연구원 '2020년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
"수도권·지방 등 전국서 하락...저금리 기조로 하락폭 둔화"
"내년 국내 건설수주 140조원 전망...최근 6년간 최저치"
[서울=뉴스핌] 노해철 기자 = 내년 전국의 주택 매맷값이 평균 0.8%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저금리 기조로 하락폭은 다소 줄겠지만 거시경제 상황이 나빠 전국적인 집값 상승은 제한적이란 시각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5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2020년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를 열고 내년 전국 주택 매맷값은 0.8% 하락해 올해(-1.0%)보다 하락폭이 둔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수도권(-0.3%)과 지방(-1.2%) 모두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상호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원장이 5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열린 '2020년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노해철 기자 2019.11.05 sun90@newspim.com |
김성환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내년은 거시경제 상황이 주택시장의 향방을 좌우할 것"이라며 "거시경제 상황이 주택시장에 영향을 미쳐 주택시장 상황이 쉽게 개선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저금리 기조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로 수요자들의 매입을 자극해 하락폭은 올해보다 감소할 전망이다.
지방 시장은 어려움이 수년간 계속돼 미분양 주택이 누적된 상황이다. 내년 지방 주택 구입 수요가 크게 증가하기는 어렵지만 수요보다 공급이 빠르게 줄면서 재고를 소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부연구위원은 "내년 준공 물량이 올해보다 더 줄어들면서 누적된 재고를 소진해 시장 변동성과 하락폭을 줄여나갈 것"이라며 "하지만 지방 시장의 하락폭이 줄어드는 것이 시장의 기초체력이 좋아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방 시장, 특히 미분양 관리지역에 대한 정부의 전향적인 정책 기조 변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전세 시장은 매매가 하락 및 3기 신도시 청약 대기 수요 유입으로 인해 올해보다 하락폭이 다소 둔화된 1% 하락이 예상된다.
김 부연구위원은 "내년은 거시경제와 주택시장이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이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수도권과 지방의 차별화를 대비하기 위한 정책이 필요하고, 기업들은 기존 분양형 모델 이외에도 새로운 사업모델을 적극 구상해야 할 때"임을 강조했다.
건산연은 내년 국내 건설수주 규모는 올해 148조9000억원보다 약 8조9000억원(6%) 감소한 140조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2014년 이후 최근 6년간 최저치다.
건설투자는 같은 기간 2.5% 감소한 253조4900억원을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홍일 건산연 연구위원은 "건설투자 감소로 2020년 국내 경제성장률이 0.36%p 하락하고, 취업자 수가 7만2000명 감소하는 등 거시경제와 고용에 대한 건설경기의 부정적 영향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위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에는 수정예산 편성 등의 절차를 거쳐, 당초 정부의 SOC 예산안보다 3조6000억원이나 증액해 국회에서 의결했다"며 "연말 국회에서 SOC 예산을 2019년 증액 규모(1.3조원) 이상으로 의결해 국가균형발전사업 등을 조속히 추진하는 것이 국내 경제의 저성장 고착화를 탈피하는 중요한 방법 중 하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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