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노리카 법인 합산 매출 1897억...구조조정 여파 적자전환
인터내셔날 위스키 나홀로 성장...몰트·고연산 제품 성장 견인
[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내수 브랜드 '임페리얼' 판권을 매각한 페르노리카 코리아가 고가 위스키 '로얄살루트 21년 몰트'를 새롭게 선보이며 첫 공식 행보에 나섰다.
페르노리카 코리아는 4일 오전 서울 중구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의 페스타 바이 민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로얄살루트' 브랜드 최초 몰트 위스키 '로얄살루트 21년 몰트'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김경연 페르노리카 코리아 몰트 앤 럭셔리 브랜드 마케팅 이사가 4일 오전 서울 중구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로얄살루트 21년 몰트'와 혁신적인 '로얄살루트 컨템포러리 아트 전시회'의 의미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페르노리카 코리아] 2019.11.04 hj0308@newspim.com |
로얄살루트는 1953년에 출시 이후 고급 위스키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이번에 선보인 '로얄살루트 21년 몰트'는 21년산 몰트 원액을 사용했으며, 시트러스 계열의 달콤함이 특징이다. 또한 현대 미술가 '크리스트자나 윌리엄스'와 협업해 패키지 등을 바꿔 브랜드 이미지에 변화도 줬다.
이번 신제품 출시에 따라 페르노리카 코리아는 '인터내셔널 제품' 브랜드 마케팅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인터내셔널 제품의 경우 내수 브랜드와 달리 영업 조직보다 브랜드 이미지에 따른 판매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페르노리카 관계자는 "인터내셔널 제품은 브랜드 힘이 더욱 중요하기 때문에 이를 위한 마케팅 활동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같은 전략 변화는 앞서 실시한 임페리얼 판권 매각과도 무관치 않다. 페르노리카는 지난 3월 드링크 인터내셔널에 임페리얼 판권을 매각하고 희망 퇴직을 통해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 위스키 시장 침체...페르노리카코리아 적자 전환
로얄살루트와 같은 인터내셔널 브랜드를 앞세우는 이번 결정은 국내 위스키 시장이 전반적인 침체기를 이어가는 데 따른 것이다. 페르노리카코리아와 관계사인 페르노리카코리아임페리얼 두 법인의 합산 실적도 매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두 법인의 2018회계연도(2018년 7월~2019년 6월) 합산 매출액은 1857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임페리얼 판권을 매각한 페르노리카코리아임페리얼은 지난 사업연도 매출이 820억원에서 509억원으로 37.9% 감소했다.
대규모 구조조정 여파로 판관비 지출이 늘면서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영업이익 역시 적자전환(-74억원)했다. 당기순손실액은 8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페르노리카는 나홀로 성장세를 보이는 고가 위스키 제품에 집중해 국내 영업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페르노리카 코리아에 따르면 최근 1년간 국내 인터내셔널 스카치 위스키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6.6% 성장했는데, 특히 몰트 위스키(11%)와 21년산 이상 프리미엄 블렌디드 위스키(10.8%)가 인터내셔널 스카치 위스키 시장 성장세를 견인했다.
특히 로얄살루트는 지난 7월 크리스트자나 윌리엄스와 협업해 새롭게 브랜드 이미지를 변화시킨 후 8월부터 가격이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3개월(7~9월) 동안 전년 동기 대비 9.4% 성장했다. 이는 같은 기간 21년산 급의 인터내셔널 블렌디드 스카치 위스키 성장세(8.2%)보다 1.2%p 높은 수치다. 앞서 페르노리카 코리아는 지난 8월 '로얄살루트' 500㎖ 1병 가격을 10.6%, 700㎖ 가격을 4.1% 각각 인상했다.
김경연 페르노리카 코리아 몰트 앤 럭셔리 브랜드 마케팅 이사는 "이번 로얄살루트 브랜드 이미지 변화에 따른 소비자들의 반응이 크다"면서 "가심비를 추구하는 밀레니얼 세대, 기존 위스키 애호가 등에도 다양한 경험을 통한 즐거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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