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한·일 양국 정부가 이달 중순 국방장관 회담을 가질 전망이라고 4일 산케이신문이 보도했다. 성사될 경우 양 장관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문제도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신문에 따르면 정경두 국방장관과 고노 다로(河野太郎) 방위상은 오는 16~19일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확대 국방장관회의에 맞춰 개별 회담을 갖는 방안을 최종 조정하고 있다. 한일 국방장관의 공식 회담은 지난해 10월 이후 열리지 않고 있다. 비공식 회담으로도 지난 6월이 마지막이다.
고노 다로 일본 방위상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한일 국방당국은 지난해 12월 동해상에서 발생한 자위대 초계기 레이더 조준사건 이후 관계가 경색됐다. 일본 정부가 지난 14일 태풍 하기비스로 취소했던 국제 관함식에 한국 해군을 초청하지 않았던 것도 이 같은 갈등 국면의 영향이라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신문은 "북한이 지난 5월 이후 탄도 미사일을 12차례 발사하는 등 위협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양국 정부가 안전보장협력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회담이) 실현된다면 한반도 정세와 함께 한국 정부가 종료를 결정한 지소미아 문제에 대해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신문은 "한국은 지소미아 '파기' 방침을 바꿀 전망은 보이지 않는다"며 다소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또한 해당 회담이 한국 측 의향에 따라 비공식 회담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도 덧붙였다.
한일 양국은 이번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를 계기로 한·미·일 3개국 국방장관 회담을 개최하는 방안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eb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