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도쿄도(都) 등이 2020년 도쿄올림픽의 마라톤과 경보 경기를 삿포로(札幌)시에서 개최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1일 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IOC와 도쿄도,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 정부는 이날 4자 대표급 회의를 열고 이 같이 결정했다.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 지사는 결과에 대해 "동의할 수는 없지만 IOC의 결정을 방해하지는 않겠다. 합의 없는 결정이다"라며 다소 불만스러운 심정을 드러냈다.
삿포로 개최에 따른 추가 비용에 대해서는 도쿄도는 부담하지 않기로 했다. 또 마라톤과 경보 이외 다른 경기는 장소 변경을 하지 않기로 4자가 합의했다.
모리 요시로(森喜朗) 조직위원장은 고이케 지사가 삿포로 개최를 받아들이겠다고 한 것에 대해 "대단한 결단이다. 마음속으로부터 경의를 표하고 싶다"고 말했다.
마라톤 코스는 삿포로시 중심부의 오도리(大通)공원을 출발하는 홋카이도(北海道) 마라톤 코스를 기본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한편, 운영 측면에서 선수와 관계자의 이동과 숙박, 자원봉사자 확보, 경비 등이 숙제로 남아 있고, 이미 판매된 신국립경기장의 마라톤 티켓 환불도 과제로 지적된다.
IOC는 지난 16일, 도쿄올림픽 기간 중 더위로 인한 선수들의 안전을 우려해 육상 마라톤과 경보 경기를 도쿄가 아닌 삿포로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도쿄올림픽이 열리는 7~8월 도쿄의 평균 기온은 30도를 웃돌고 습도도 매우 높다. 반면, 삿포로는 도쿄보다 평균 기온이 5~6도 정도 낮다.
도쿄올림픽 마라톤과 경보 경기를 삿포로에서 개최하는 것을 결정하는 4자 회의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는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오른쪽)와 존 코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조정위원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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