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50주년…국립중앙박물관서 내년 3월 8일까지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배기동)은 조선시대 문인이자 화가였던 자하 신위(1769~1847)의 탄생 250주년을 기념하는 서화전 '자줏빛 노을에 물들다'를 오는 11월 5일부터 내년 3월 8일까지 개최한다. 전시는 상설전시관 2층 서화실에서 열리며 12월 18일 연계 특별 강연회에서 신위의 시·서·화를 재조명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시와 글씨, 그림이 어우러진 신위의 예술세계를 조명한다. '붉은 여뀌를 노래한 시'는 정경을 눈에 보이듯 묘사한 시구와 활달한 글씨가 조화를 이룬 만년의 걸작이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박명, 장수를 축원하는 마고, 중국 청, 1748년 비단에 색 [사진=국립중앙박물관] 2019.10.31 89hklee@newspim.com |
'묵죽도' 대련에서는 대나무 그림 솜씨를 감상할 수 있다. 신위는 제화시를 지어 서화를 평론하기도 했다. '장수를 축원하는 마고'는 청나라 문인화가 박명(?~1789)이 조선 사신에 그려준 그림으로 약 100년 뒤 신위가 그림의 뜻과 세월의 무상함을 읊은 시를 여백에 써 넣었다.
전시에는 선친에 이어 서화로 이름을 날린 신명준(1803~1842)과 신명연(1809~1886)의 그림도 출품돼 신위 삼부자의 서화 세계를 엿볼 수 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신위, 대나무, 조선 19세기 전반, 종이에 먹 [사진=국립중앙박물관] 2019.10.31 89hklee@newspim.com |
신위는 시와 글씨, 그림 모두에 능해 '삼절'로 칭송을 받았다. 19세기 전반 문화계를 대표해 그의 시를 옮겨 쓴 수많은 필사본이 유통될 정도로 시인으로서 인기가 대단하다. 대나무 그림에도 뛰어나 조선시대 3대 묵죽화가의 한 사람으로 꼽힌다. 어린 시절부터 조선 후기 예단의 총수 강세황(1713~1791)에게 지도 받았고 뒤 세대인 김정희(1786~1856)에 앞서 조선의 문예를 집대성했다.
이번 서화실 주제전시와 연계한 특별 강연회에는 이현일 성균관대학교 교수가 신위의 문예관과 서화가들과 교유를 주제로 강연한다. 이재호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신위의 서화 골동 감상과 제화시를 소개한다. 강연회는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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