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 달 17일 칠레에서 만나 무역협정에 서명할 전망이라고 29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소식통은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두 정상이 오는 11월 17일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끝난 직후 얼굴을 마주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로이터 뉴스핌] |
양국 무역 협상 대표단은 두 정상이 서명할 협정문 마무리 작업을 여전히 진행하고 있지만, 양측은 '1단계 무역협상'이 APEC 회의에 맞춰 마무리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예정보다 앞당겨 무역 합의에 서명할 수도 있다는 발언을 해 시선을 끌기도 했다.
지난 토요일 신화통신은 협상단이 "상호 핵심 관심사를 적절히 해결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면서 "협정문 일부에 대한 기술적인 논의를 기초적인 수준에서 마무리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특히 중국이 현재 미국 가금류에 부과한 수입 제재를 풀고 육류제품 수입에 미국의 공중보건 인증 시스템을 인증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SCMP는 고위급 무역 협상단이 조만간 컨퍼런스 콜을 한 번 더 가질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양국이 무역협정에 서명하면 오는 12월 중순 발효 예정이던 1600억 달러어치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15% 신규 관세 부과 조치가 연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양측 합의에는 미국의 핵심 요구 사항인 지식재산권 보호에 대한 조항도 포함될 것이란 관측이며, 양국은 무역 이익을 위한 통화 평가절하를 피하자는데 의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또 미국 농산물 대량 구매에 더해 중국이 미국산 항공기와 에너지 제품, 특히 액화천연가스(LNG) 매입을 약속할 가능성도 있다.
매체는 중국이 중국 금융 기업에 대한 외국인 소유 제한을 해제하기로 합의할 수도 있다면서, 다만 중국 경제 모델에 대한 미국의 전반적인 불만이 해결될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