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립박물관, '고구려 고분벽화 생활풍속 모사도' 전시
북한과 중국길림성에 분포…훼손 전 남겨진 모사도 가치 높아
[대전=뉴스핌] 오영균 기자 = 대전시립박물관은 오는 31일 선사박물관에서 '고구려 고분벽화 생활풍속 모사도–천하중심, 고구려의 휴식'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고대 한국 문화유산의 역량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한 이번 전시에서 직접 가볼 수 없는 고구려 고분벽화의 모사도를 충청지역 최초로 공개한다.
'천하중심, 고구려의 휴식' 포스터 [사진=대전시] |
대전시립박물관은 특별전을 통해 고구려 고분벽화 중 당시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생활풍속도'를 비롯해 교과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수렵도'와 '무용도'등을 실제사이즈로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
특히 고구려 고분 벽화는 문헌기록 만으로는 알 수 없는 고대인의 얼굴, 패션, 예술, 주거생활 등 생생한 생활사를 그대로 담은 시각적 기록으로 역사적 가치가 매우 높다.
고구려 고분벽화는 현재 북한의 평양과 안악, 중국 길림성 환인과 집안지역에 120여기가 분포돼 있어 벽화를 실견하기 쉽지 않다. 게다가 대부분 보존을 위해 폐쇄돼 있는 상황.
이로 인해 벽화가 더 이상 훼손되기 전 기록하기 위해 남겨진 모사도의 가치는 매우 크다. 이번에 전시되는 생활풍속도는 북한에서 직접 그린 모사도로 의미가 있다.
유물들은 2000년대 초반 남북 문화 교류사업의 일환으로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로부터 입수했다. 북한의 만수대 화가들과 평양예술대 학생들이 함께 그려 북한문화유산의 보존과 활용에 대한 현주소를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개막식은 31일 오후 3시며 전시는 내년 2월2일까지 진행한다. 입장료는 무료다. 자세한 내용은 대전선사박물관 홈페이지(www.daejeon.go.kr/pre/index.do) 공지사항이나 선사박물관(042-270-8641~2)으로 문의하면 된다.
선사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교과서에서 볼 수 있는 고구려 수렵도 등을 직접 볼 수 있어 교육적 효과가 높다"며 "특히 고구려 무덤을 가상현실로 체험할 수 있어 가을날 가족들이 함께 방문해 즐기기에 더 없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gyun5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