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정치 통일·외교

이낙연 방일에도 한일 강제징용 입장차 평행선…"정상회담 쉽지 않아"

기사입력 : 2019년10월25일 16:18

최종수정 : 2019년10월25일 16:18

조세영 외교차관 "이낙연·아베 면담에도 좀 팽팽했다"
"우리 정부는 日 원하면 언제든 정상회담 열려 있어"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 24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21분간 회담했으나 강제징용 배상 문제에 대한 서로의 입장 차를 재확인하며 한일 정상회담 개최 분위기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이 총리와 아베 총리의 회담에 배석했던 조세영 외교부 1차관은 2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일본 측은) 강제징용과 관련해 어느 정도 해결안이 마련되지 않으면 한일 정상회담은 쉽지 않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낙연 총리(좌)와 아베 총리가 회담 전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무선에서 정상회담 물밑조율 수준까지 못가"

정부는 한일 정상회담을 공식적으로 제안하지는 않았으나 총리 회담에서 이 총리가 "한일 관계가 개선돼서 한일 두 정상이 만나면 좋지 않겠습니까"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으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조 차관은 "우리 정부는 항상 정상회담에 열려 있고 일본이 좋다고 하면 언제든지 할 수 있는 입장이지만 일본은 금방 정상회담을 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며 "실무선에서 정상회담을 위한 물밑 조율을 하는 수준까지 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조 차관은 강제징용 해법에 대해선 "워낙 양측 입장 간극이 커서 한 번에 총리 회담했다고 좁힐 상황은 아니다"며 "일본의 '한국이 관계 복원을 하는 계기를 만들라'라는 주문에 이 총리는 '서로 지혜를 모을 일'이라고 대응했고 그런 점에서 좀 팽팽했다"고 전했다.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판결에 대한 일본의 불만은 우리 정부의 회담 발표문, 예컨대 "아베 총리는 국가 간의 약속은 지켜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 밝혔다"라는 문구에서 확인 가능하다. 아베 총리 면담에 앞서 "일정한 정도의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하던 이 총리의 발언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아베 총리는 이 총리와의 회담이 끝난 뒤에도 "한국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은 국교 정상화의 기반이었던 국제조약(한일 청구권협정)을 깬 것"이라고 말했다. 오카다 나오키 일본 관방 부장관도 총리 회담 후 브리핑을 열어 "아베 총리는 한국 대법원 판결이 명확한 국제법 위반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조진구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어떤 외교적 만남이든 자신의 입장에서 평가하기 때문에 한일 양측의 발표에 온도차는 있을 수 있다"면서도 "'1+1(한일 기업의 자발적 기금 출연)안에 '+α' 방안이 구체적으로 제안되지 않은 것 같고 일본은 이에 불만이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총리 회담에서 강제징용 배상의 구체적 해법은 논의되지 않았다"며 "1+1안 발표가 있었고 1+1+α안이 여러 채널에서 오간 게 여러 기회에서 확인한 셈인데 알파가 뭔지에 대해선 한가지라고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낙연 총리(좌)가 24일 일본 총리 관저에서 아베 총리와 1년 만에 회담을 가졌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日서도 정상회담 필요성 주장 나와

양기호 성공회대 교수는 "일본은 1+1은 한국 정부와 기업을 말하는 것이고 일본은 절대 출연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며 "한국이 국제법을 위반하고 있다는 강성발언을 하는 일본 측에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양 교수는 특히 "만남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서로가 양보하며 타협점을 만드는 게 중요한데 지금은 단번에 찾을 합의점도 보이지 않는다"며 "특히 일본기업 자산에 대한 강제 매각 조치가 이뤄질 경우에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는 한일 총리회담을 계기로 외교 당국 간 의사소통을 더욱 활성화하고 공동 해법을 모색한다는 입장이다. 이 총리는 회담 직후 취재진에게 "이제까지 간헐적으로 이어진 외교당국 간 비공개 대화가 이제 공식화됐다고 받아들인다"며 "이제부터는 속도를 좀 더 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도 이 총리와의 회담에서 얼어붙은 한일 관계를 이대로 두지 않고 대화를 이어나가겠다는 의사는 분명히 했다. 최근 국제공조를 강조할 때 의도적으로 한국을 언급하지 않던 아베 총리가 이번 회담에서는 "북한 문제 등과 관련해 한일, 한미일 공조가 중요하다"고 말한 점도 향후 대화 분위기를 밝게 한다.

조 교수는 "중요한 것은 피해자를 어떻게 구제할 것인가의 문제이기 때문에 한일 정부가 서로의 입장만 주장해선 해결이 안 된다는 점"이라면서 "일본 정부가 최종적으로 아무 것도 하지 않겠다며 여지를 닫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방안을 더욱 모색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일이 강제징용 배상문제를 완전히 해결하기 전에 정상회담을 개최할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일본의 수출규제, 한국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 등 중대현안이 쌓여 있으며 강제징용 문제를 정상 간 '톱다운' 형식으로 논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일본 총리실과 외교라인은 "한국 측이 정상회담을 할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며 정상회담 선결조건을 내걸고 있으나 아베 총리의 측근인 하기우다 고이치 문부과학상은 내달 22일 지소미아 종료 이전 한일 정상회담을 열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heog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LIG넥스원, 루마니아 방공시스템 탈락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LIG넥스원이 루마니아 정부의 단거리 방공 시스템 도입 입찰에서 서류상 오류로 탈락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지난 16일 루마니아의 공공조달 관련 민원 행정기관인 CNCC에 입찰 탈락 관련 이의를 제기했다 LIG넥스원 판교R&D센터 전경 [사진 = LIG 넥스원] LIG넥스원은 이달 초 루마니아의 단거리 방공 및 초단거리 방공 시스템 2차 입찰에서 탈락한 바 있다. 입찰 참여 초기 단계에 필요한 보증금 영수증을 제출하는 과정에서 서류상 실수가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LIG넥스원은 이견을 주장하고 있다. 입찰 회의 당시 공정하지 않은 대우를 받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LIG넥스원은 이의제기 문서를 통해 이같은 주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아직 탈락한 것은 아니고 서류제출 과정에서 상호 이견이 있는 상황"이라며 "수출 과정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으로 사업 주관 기관에서 정한 이의제기 프로세스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입찰 보증금 규모는 해당 입찰 진행 사업비의 1% 수준인 420만달러(61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aykim@newspim.com 2024-12-24 15:54
사진
[GAM] 비만약 '젭바운드가 오젬픽 눌러' 이 기사는 12월 20일 오후 3시17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비만약 시장이 급팽창하는 가운데 일라이 릴리(LLY)의 젭바운드(Zepbound)가 매출 1위 상품인 노보 노디스크의 오젬픽(Ozempic)보다 강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2030년 1000억달러로 예상되는 시장에서 일라이 릴리가 강한 입지를 구축할 가능성이 확인된 데다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포함한 그 밖에 신약에 대한 기대가 맞물리면서 매수 심리를 자극하는 모습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젭바운드와 노보 노디스크의 또 다른 비만약 위고비(Wegovy)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72주간의 실험에서 젭바운드가 20%의 체중 감량 효과를 나타냈고, 위고비는 14%의 감량을 기록했다. 위고비는 오젬픽과 핵심 성분이 동일하다. 때문에 젭바운드의 비만 치료 효과가 오젬픽을 앞지른다는 계산이 가능하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번 연구 결과에 의료계가 의미를 두는 이유는 젭바운드의 체중 감량 효과가 현격하게 클 뿐 아니라 부작용이나 환자의 편의 측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체중 감량 효과가 크다 해도 불면증이나 탈모 등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하면 환자나 의료계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기 힘들고, 매출 성장 역시 기대할 수 없다. 이번 실험 결과 젭바운드가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켰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투자은행(IB) 업계에서도 일라이 릴리의 매수 추천이 꼬리를 모는 모양새다. 젭바운드를 투여하는 비만 환자 [사진=블룸버그] 이번 결과에 월가가 조명을 집중하는 이유는 비만약 시장 규모가 중장기적으로 고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기 때문이다. 골드만 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내고 전세계 비만약 시장 규모가 2030년 1000억달러에 이르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2023년 시장 규모는 19억2000만달러로 파악됐다. 골드만 삭스의 예상이 적중한다면 불과 7년 사이 비만약 매출액이 52배 늘어난다는 계산이 나온다. 오젬픽 [사진=블룸버그] BMP 캐피탈 마켓은 이보다 강력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전세계 비만약 시장 규모가 2033년 1500억달러에 이른다는 시나리오다. 각 업체가 제공한 데이터와 외신에 따르면 최근까지 비만약 시장에서 1위 상품은 오젬픽이다. 2023년 132억달러에 달하는 매출을 달성, 31억달러의 실적을 낸 위고비를 현격한 차이로 따돌리고 명실상부 1위를 차지했다. 젭바운드는 2023년 11월 본격 출시됐다. 판매를 개시한 뒤 첫 한 달 동안 약 1500만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2024년 들어서도 오젬픽이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보이며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약 55%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위고비가 25%의 점유율을 나타냈고, 젭바운드는 여전히 출시 초기에 해당하기 때문에 시장 점유율이 제한적인 상태다. 본래 오젬픽은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고, 지난 2017년 미국 식품의약청(FDA)으로부터 해당 의약품으로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비만 치료 효과가 확인되면서 비만약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고, 젭바운드와 위고비는 처음부터 비만 치료 목적으로 개발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까지 비만 치료제라고 할 때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약이 오젬픽이지만 젭바운드를 찾는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는 데 입을 모은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젭바운드의 매출은 12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월가가 기대했던 16억9000만달러에 미달하는 결과다. 시장 전문가들은 도매 재고 물량이 줄어든 데 따라 매출이 예상치에 못 미쳤다고 설명한다. 젭바운드는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최근까지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공급 부족 의약품 데이터베이스'에 기재돼 있다. 이와 함께 일라이 릴리가 적극적인 홍보와 마케팅에 나서지 않은 점도 매출 부진의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 10월 3분기 실적을 발표했을 때 젭바운드의 판매 실적이 투자자들의 기대치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일라이 릴리 주가가 하락 압박을 받기도 했다. 상황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젭바운드의 체중 감량 효과가 확인된 데다 일라이 릴리가 유통망을 크게 확대하고 나섰다는 소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오젬픽과 젭바운드의 핵심 성분인 GLP-1의 적용 대상이 확대되면서 시장 영역이 커질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JP모간은 보고서를 내고 GLP-1이 체중 감량 뿐 아니라 수면 무호흡증과 관절염, 만성 신장 질환, 알츠하이머, 특정 형태의 중독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심장 질환 리스크를 떨어뜨리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일라이 릴리가 GLP-1 약품을 생산하기 위한 제조 시설에 대규모 투자를 강행하는 움직임도 잠재적인 적용 확대 가능성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지난 4월 업체는 넥서스 파커수티컬스의 신축 생산라인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GLP-1 약품의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난 데 따른 대응으로 해석했다. 이어 10월 업체는 45억달러를 투자해 '릴리 메디신 파운드리(Lilly Medicine Foundry)'라는 이름의 리서치 시설을 건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조 설비에 이어 임상 실험을 위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미국 온라인 투자 매체 모틀리 풀은 일라이 릴리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 포석을 두는 데 커다란 의미를 실었다. 넥서스 파머수티컬스에게서 인수한 설비는 2025년 이후에나 본격적인 가동이 가능하고, 릴리 메디신 파운드리 역시 2027년 개설할 예정이다. 당장 급성장하는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매출을 확대하는 데 만족하지 않고 10년 앞을 내다보고 시장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는 움직임이 투자자들에게 성장 가능성에 대한 신뢰를 제공한다는 평가다.   shhwang@newspim.com 2024-12-23 14:3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