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러 군용기 'SU-27'로 발표했지만 알고보니 'SU-35S'
軍 "육안으로 초기 식별하다보니…전술조치는 적절히 했다"
"한·러 합동군사위원회서 재발 방지 대책도 촉구"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최근 러시아 군용기 6대가 6시간 동안 한국 방공식별구역(KADIZ‧카디즈)에 진입‧이탈했던 일과 관련해 군이 일부 군용기의 기종을 잘못 판단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군은 "외형이 굉장히 유사하기 때문"이라며 "전술조치는 적절히 했다"고 해명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22일 "공중 조기경보통제기 A-50 1대, 전투기 SU-27 3대, 전략 폭격기 TU-95 2대 등 러시아 군용기 6대가 이날 오전 9시 23분경부터 오후 3시 13분경까지 울릉도 북방 해상에서 진입과 이탈을 반복하는 등 카디즈에 진입해 우리 군이 대응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합참이 발표한 러시아 군용기들의 기종 중 SU-27은 틀린 것이었다. 러시아 당국 발표에 따르면 SU-27이 아닌 SU-35S였다.
러시아 전투기 SU-35S가 비행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러시아 전투기 SU-27이 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SU-35S는 러시아의 대형, 장거리, 다목적 전투기로, SU-27을 기반으로 한 개량형 모델이다. 22일 대응 출격에 나섰던 우리 공군의 F-15K 전투기보다 더 성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때문에 일각에선 우리 군이 판단한 SU-27과 러시아 당국이 발표한 SU-35S가 성능 차이가 커서 러시아 군용기들의 카디즈 진입 당시 군이 적절한 대응을 한 것이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러시아 등 주변국 군용기의 카디즈 진입에 대한 군의 대응 전략을 대폭 수정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 leehs@newspim.com |
이에 대해 군은 "초기에 육안으로 판단하다보니 생긴 실수이며, 당시 대응 조치는 적절하게 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합참 관계자는 24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기종 오인은) 카디즈 진입과 관련해 단호한 대응 기조를 유지한 가운데 적절한 전술조치를 하다가 육안으로 식별된 부분"이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후 바로 와서 기술적 분석을 해서 관련 기종(SU-35S)에 대해선 정확히 인식하고 있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언론에 잘못 공개된 것을 왜 수정 발표하지 않았느냐'는 지적에는 "같은 계열의 기종이었던 부분에 추가적으로 설명드리지 못한 것은 앞으로 적절하게 조치할 수 있도록 보완하겠다"고 부연했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도 "외형이 굉장히 유사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충분히 감안을 해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23일부터 양일 간 열리고 있는 한‧러 합동군사위원회 회의에서도 관련 문제가 논의된 것으로 보인다.
합참 관계자는 "(카디즈 진입 관련) 재발 방지를 위해 우리 입장을 전달했다"며 "양국 간 우발적인 군사 충돌 방지, 상호 협력 증진 등에 대한 필요성을 공감하고 공동의 노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협의했다"고 밝혔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