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중국판 나스닥' 커촹반 운영 3개월, 투기 줄고 기업 융자 기능 안정

기사입력 : 2019년10월23일 16:09

최종수정 : 2019년10월23일 16:09

상장사 34개, 평균 주가상승률 98%
커촹반 상장사 3분기 실적 우수, 매출·순익 증가율 촹예반 추월

[서울=뉴스핌] 강소영 기자='중국의 나스닥' 커촹반(科創板·과학혁신판)이 공식 출범한 지 3개월이 지났다. 최근 상장사들의 3분기 실적 보고와 함께 커촹반의 운영 현황과 효과에 대한 평가도 이뤄지고 있다.

중국 경제전문 매체 디이차이징(第一財經)은 투기 현상이 줄어들고, 이상 급등했던 종목의 주가가 적정 가치를 회복하는 등 커촹반 시장이 안정되고 있다고 22일 보도했다.

7월 22일 공식 출범한 커촹반은 상하이증권거래소에 개설된 신규 증권거래소다. 혁신 기술 기업과 벤처기업 전용 증시다. 상하이·선전거래소 등 기존 메인 증권거래소와 달리 적자기업의 상장 허용, 주식등록제 등 실험적인 제도가 도입돼 화제가 됐다.

상하이와 선전거래소에서 기업공개(IPO)를 하기 위해선 엄격한 상장 기준에 부합해야 한다. 이 때문에 혁신 기술을 보유한 신흥기업, 벤처 기업의 상장이 어려웠다. 심사 규정에 부합한 조건을 갖춰도 A주 메인보드 상장은 쉽지 않다. 증권감독관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야 하는데 그 기간이 너무 길기 때문이다. 장시간의 심사로 인해 중국 증시에선 IPO 적체 현상이 심각했다.

이러한 문제점 해결을 위해 중국 정부가 고안한 것이 커촹반이다. 그러나 개장 첫날부터 일부 종목의 주가가 200% 넘게 오르는 등 극심한 투기 양상이 연출되면서 시장의 우려도 컸다. 개장 이튿날엔 반대로 주가 폭락 종목이 속출하면서 불안한 시황이 이어졌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시장이 빨리 안정되는 양상이다. 개장 초기와 같은 과도한 등락이 잦아들고, 주가가 발행가 아래로 낮아지는 상황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

개장 초기 485억 위안까지 치솟았던 거래량은 9월 이후 하루 평균 50억~70억 위안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커촹반 거래가 전체 A주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3.27%에서 0.8~3.3% 수준으로 낮아졌다. 환매율도 초기 77.78%에 달했지만, 현재 10%로 대폭 하락했다.

중국 싱예증권(興業證券) 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개장 초기 메인보드에서 대량의 자금이 커촹반으로 유입됐지만, 제도 보완과 시장 분위기 안정의 영향으로 급격한 자금의 유출입 현상이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커촹반 개장 당시 주가 등락에 관한 제한이 없었지만, 중국 증권당국은 일주일 후 주가 등락폭을 20%로 제한했다.

현재까지 커촹반 시장에 상장한 종목은 모두 34개다. 이들 기업의 조달금액은 480억 위안이다. 상장 후 주가가 발행가 대비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란치커지(瀾起科技)로 217% 상승률을 기록했다. 란치커지는 클라우드 컴퓨팅고 인공지능 분야의 반도체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다. 상승폭 최저 종목은 19% 오른 촨인쿵구(傳音控股)이다. 커촹반 전체 종목의 평균 상승률은 98%로 여전히 높은 편이다.  높은 주가 상승률에 투기 세력의 침투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은 상황이다. 

커촹반 상장사의 3분기 실적은 대체로 우수했다. 이들 기업의 영업매출과 순이익 증가율은 대체로 촹예반(創業板·창업판) 상장사를 웃돌았다. 매출에서 연구개발(R&D)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 R&D 비용 증가율에서도 커촹반 상장사가 창업판을 추월했다. 기존의 중소혁신 기업 전용 시장 기능을 했던 창업판보다 커촹반의 역할이 훨씬 두드러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국 증권 전문가들은 커촹반의 기능과 설립 효과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여전히 높은 주가 상승률에 투기 세력 침투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았지만, 혁신 기업의 원활한 자금조달과 가치 투자를 유도하는 시장 기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jsy@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사진
특검, '공천개입 의혹' 윤상현 의원 소환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27일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을 소환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25분께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웨스트빌딩에 위치한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현장에 모인 취재진이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한 입장을 묻자 윤 의원은 "진실되고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답했다.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과 관련한 연락을 받은 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그 부분은 조사에서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윤 의원은 2022년 6월 치러진 경남 창원 의창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으며, 특검은 김건희 여사가 당시 전략공천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 윤 의원이 개입했는지 여부를 집중 수사 중이다. 김 여사는 제20대 대통령 선거 직후 '정치 브로커'로 알려진 명태균 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대가로, 같은 해 6월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이 창원 의창에 전략공천되도록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공개된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윤석열 전 대통령은 2022년 5월 9일 국민의힘 보궐선거 공천 발표를 하루 앞두고 명태균 씨에게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며 "상현이(윤 의원)한테 내가 한 번 더 이야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달 8일 업무방해 등 혐의로 윤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고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공천 개입 의혹을 받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오전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2025.07.27 mironj19@newspim.com wonjc6@newspim.com 2025-07-27 10:0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