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 언론들이 나루히토(德仁) 일왕의 즉위식에 참석하기 위해 일본을 방문한 이낙연 국무총리의 행보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晉三) 일본 총리와의 회담을 통한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총리는 22일 일본에 도착해 이날 오후 열린 일왕 즉위식 '소쿠이레이 세이덴노 기(即位礼正殿の儀)'에 한국 대표로 참석했다.
산케이신문은 이 총리와 일왕 즉위식의 인연을 소개했다. 신문은 "이 총리는 1990년 아키히토(明仁) 상왕의 즉위식 때 도쿄 특파원으로서 소쿠이레이 세이덴노 기를 취재했던 경험이 있다"며 "이번에는 축하 사절로서 즉위식에 참석했다"고 전했다.
[도쿄 로이터=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좌)와 남관표 주일 한국 대사((우)가 22일 도쿄 왕궁서 열린 나루히토 덴노(徳仁天皇·일왕) 즉위 의식 '소쿠이레이 세이덴노기'(即位礼正殿の儀)에 참석했다. 이낙연 총리는 오는 24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면담을 갖는다. 이 자리에서 이 총리는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2019.10.22 |
이 총리는 즉위식 후 도쿄의 JR신오쿠보(新大久保)역에 있는 고(故) 이수현씨의 추모비를 찾아 헌화했다. 이씨는 지난 2001년 1월 전철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을 다른 일본인과 함께 구하려다 숨졌으며, 이후 한일 우호협력의 상징적 인물로 여겨지고 있다.
이 총리의 헌화 현장에는 NHK, TBS, 지지통신 등이 취재에 나섰으며 TV아사히, 교도통신,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주요 언론들도 일제히 소식을 전했다.
NHK는 이 총리가 22일 오전 하네다(羽田)공항에 도착해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식에 참석한 뒤, 신오쿠보역을 찾아 고 이수현씨와 일본인 세키네 시로(関根史郎)씨에게 헌화하고 두 손을 모아 추모했다고 비교적 상세하게 행보를 보도했다.
지지통신은 헌화 소식을 전하고 "인간애는 국경도 넘는다는 것을 두 분의 의인이 실천해 보이셨다. 그러한 헌신의 마음을 추모하기 위해 왔다"는 이 총리의 인터뷰를 소개했다.
고 이수현씨 추모비를 찾아 헌화하는 이낙연 총리 [사진=지지통신 뉴스핌] |
이 총리 방일의 하이라이트는 24일 오전으로 예정된 아베 총리와의 회담이다. 이번 회담을 계기로 악화된 한일 관계 개선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본 언론들도 큰 관심과 기대를 나타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3일 "한국이 (즉위식에) 정권의 2인자이자 지일파로 알려진 이 총리를 보냈다"며 "관계 개선의 발판을 만들고자 하는 기대가 있다"고 전했다.
TBS는 이 총리가 아베 총리에게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할 것이라고 전하며 "한일 관계의 중요성과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대화 의사가 있음을 전달하는 메시지가 담겼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총리는 23일에는 연립여당인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山口那津男) 대표, 제1 야당인 입헌민주당의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대표와 면담을 갖고, 도쿄 소재 대학에서 일본 젊은이들과 대화의 시간도 갖는다.
오후에는 모리 요시로(森喜郎) 전 총리와 면담한 뒤, 아베 총리 부부가 주최하는 만찬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낙연 한국 총리(좌)와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진=뉴스핌(좌)·로이터(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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