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가격 정체에도 금 ETF 현물 보유량 7년만에 최대
"선물 롱포지션 우세...상승 추세 당분간 이어질 듯" 전망
[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국제 금 가격이 1480달러 선에 머물러 있음에도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금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금 관련 ETF 금 보유량 추이 [자료=세계금평의회(World Gold Council), SK증권] |
SK증권은 23일 보고서를 통해 현재 금 ETF가 7년만에 가장 많은 금을 보유중이라고 설명했다.
김수정 SK증권 연구원은 "금 ETF는 실제 자금이 들어온 만큼 현물 금 보유량을 늘린다"며 "세계금평의회(World Gold Council)가 9월 금 ETF의 금 보유량이 2012년 이후 최대라는 데이터를 발표했고, 뉴욕선물시장(COMEX)에서도 롱(Long) 포지션에 대한 베팅이 2013년 이후 월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진단했다.
이는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대내외적인 리스크 확대와 함께 글로벌 통화가치 하락으로 금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 연구원은 "10월 상반월 금 ETF로 자금이 유입된 점을 상기해보면 지난 여름부터 시작된 ETF 시장의 금 선호현상은 여전히 강하다"며 "ETF와 선물시장에서 금 가격에 대한 상승 베팅이 지속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현재의 상승 추세도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금 선물 포지션은 지난 15일 기준 1012.3톤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7년전 금 보유량이 2800톤에 달할 때 금 가격이 지금보다 18% 가량 높았던 점을 감안할 때 금 가격 상승에 대한 ETF 시장 플레이어들의 기대감은 더욱 상향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금 가격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금리인하와 관련해 한 번 정도에 그칠 가능성을 시사하며 상승 탄력을 받지 못한 게 사실"이라며 "반면 선물 시장과 ETF 시장에서의 중장기적인 금 선호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mkim0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