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보다 금융사 책임이 더 크다, 소비자 보호 신경써야" 질타
은행 고위험 금융상품 판매여부에 대해선 "부적절하나, 신중히"
[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DLF(파생결합펀드)와 관련해, "금융회사가 일종의 갬블(도박)을 한 것"이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윤석헌 금감원장은 21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종합감사에서 우리은행, 하나은행에서 판매한 DLF를 두고 "국가 경제에 도움이 되는게 하나도 없다"는 의견을 밝혔다. 은행에서 고위험 금융상품을 불완전 판매한 점을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이 지적하자 윤 원장은 이 같이 답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윤석헌 금융감독원 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19.10.08 alwaysame@newspim.com |
윤 원장은 "DLF 문제에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갈 부분이 있다"며 "기초자산이 독일국채 금리였다. 금리가 일정 범위로 떨어지면 투자자가 부담하고, 높으면 투자자 수익을 먹는 상품인데, 따지고 보면 괜한 일을 한 것이다. 국가경제에 도움이 되는 것이 하나도 없다"고 작심 비판했다.
윤 원장은 "갬블을 한 것에 대해 금융사는 책임을 져야한다"며 "투자자가 자기 책임 하에 투자했다고 해도 더 중요한 책임은 금융사에 있다. 금융사는 이 부분에 대해 보상하고, 소비자 보호에도 신경을 써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 원장은 고위험 금융상품을 은행이 판매하는 것에 대한 입장도 드러냈다. 이태규 의원이 "은행에서 고위험 금융상품을 판매하는 것이 부적절하느냐"고 묻자 "어느 정도는 부적절하다고 볼 수 있다"고 답했다. DLF 사태 이후 금융권에선 은행의 '고위험 금융상품' 판매를 금지해야 한다는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다만 윤 원장은 "이러한 상품을 더 생산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어 전체적으로 막는 것은 신중히 생각해야 한다"면서 은행의 '고위험 금융상품' 판매금지 여부에 대한 판단은 유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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