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 구조적 변화 보여…과거 사례 단순 적용 어려워
[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미국 등 주요국에서 장단기 금리 역전이 발생하고 있으나, 이를 경기침체 신호로 해석하는 데는 신중해야 한다고 한국은행이 밝혔다.
20일 한국은행은 '해외경제포커스'에서 장단기 금리차 축소·역전 현상과 실물경제와의 영향을 분석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인턴기자 = 서울 중구 한국은행. 2019.03.29 alwaysame@newspim.com |
한국은행은 최근 주요 선진국 국채시장에서 장기 및 단기 금리가 비슷한 수준에 도달하거나 역전되는 현상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올해 6~7월 이후 미국, 영국, 일본, 캐나다 등 국가의 10년물 국채 금리와 3개월물 금리가 한동안 역전됐다. 특히 미국 10년물과 2년물 금리 역전은 경기침체 신호로 여겨지면서 앞으로 미국 경제 우려가 심화하기도 했다.
미국 장단기금리 역전현상에 관한 논의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장단기금리 역전이 여전히 경기침체를 선행하는 신호라고 설명한다. 반면 최근 경제상황과 채권시장 구조를 감안할 때, 금리역전과 경기침체를 직접 연관시키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한국은행은 장단기금리 역전과 경기침체 간 관계가 일관되게 나타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국가별로 미국과 독일에선 금리 역전 이후 경기 수축기로 접어들었으나, 영국 등에서는 경기침체가 발생하지 않았다. 또한 일본과 호주 등은 금리역전 없이 경기가 수축했다.
한국은행은 "금리역전과 경기침체의 관계가 일관되게 나타나지는 않았다"며 "최근 미국 경제도 양호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채권시장도 과거와 달리 구조적 변화를 보이고 있어 과거 사례를 단순히 적용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다만 장단기금리 역전이 확대되는 만큼 상황을 모니터링 할 필요는 있다고 한국은행은 덧붙였다. 한은은 "세계경제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장단기금리 역전이 주요국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향후 금리역전 지속 및 실물지표 흐름을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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