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초격차 허브공항을 지향하는 인천국제공항의 환승률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으며 세계 유수의 허브공항과 비교할 때 3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결국 인천공항은 면세점 임대료에서 수익의 상당부분을 창출하고 있어 공항 운영기관이 아닌 임대사업자란 비판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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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송언석 의원(자유한국당, 경북 김천)이 인천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동북아시아 허브공항을 추구하는 인천공항의 환승율은 2013년 이후 갈수록 떨어지고 있으며 오히려 임대료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허브공항이란 주변 국가 항공기들이 모이는 대륙의 중심공항을 의미한다. 항공사가 한곳에 승객을 집결시킨 후 목적지에 수송함으로써 수송량의 증가로 인한 단위당 비용을 절감하고 운항편수를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에 많은 나라에서 허브공항 건설을 추구하고 있다.
지난 2015년 4928만1210명이던 인천공항 이용객은 지난해 6825만9763명으로 1897만8553명 증가했다. 2015년 30만5446대였던 항공기(여객기+화물기) 운항도 지난해 38만7497대로 8만2051대 늘었다.
반면 허브공항의 지표인 환승률은 2013년 18.7%로 정점을 찍은 후 2014년 16.0%, 2015년 15.1%, 2016년 12.4%, 2017년 11.8%, 2018년 11.7%로 점차 하락하는 추세다. 2013년부터 5년간 40% 가량 환승율이 떨어진 것. 유럽의 대표적 허브공항인 네덜란드 스키폴 국제공항의 환승률이 36.6%인 것을 볼 때 인천공항의 환승률은 3분의 1에 머물러 허브공항이라고 부르기 무색할 정도다.
또한 지난해 인천공항의 수익은 2조6511억원으로 2010년 1조3246억원보다 1조3265억원 증가(2배 증가)했다. 전체 수익에서 항공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오히려 2010년 36.5%보다 2.8%p 감소한 33.7%였다. 공항이 항공기 운항과 여객보다 상업시설 임대료로 수익을 창출하는 모양새다.
송언석 의원은 "인천공항 환승률의 지속 하락이 우려되고 비항공수익의 비중이 증가하는 모양새가 보기 좋지 않다"며 "인천공항은 동북아 허브공항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dong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