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러 등 생물무기 개발 중…IS 등 테러조직 유입 가능성"
"美, 생물학 전쟁에 준비 안돼…재원 투입·기술개발 시급"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북한과 러시아가 생물무기 개발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이 전문가는 미국의 생물무기 위협 탐지 시스템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18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미국의 민간단체 '생물방어 초당적 위원회' 사무총장인 아샤 조지 박사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생물테러에 대한 미국의 대응 점검'을 주제로 열린 하원 국토안보위원회 비상사태대응 소위 청문회에 출석해 생물무기 프로그램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나라로 북한과 러시아, 중국, 이란을 지목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평양=뉴스핌]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김정은 국무위원장· |
조지 박사는 청문회에서 국제적으로 생물무기 개발이 확산되고 있다며 이에 대한 미국의 탐지 시스템 개선이 시급하다고 역설했다.
조지 박사는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 수니파 이슬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 같은 테러조직들이 노골적으로 생물무기를 추구하고 있다"며 "인터넷을 통해 생물무기 사용법을 알려주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고 언급했다.
조지 박사는 이어 "특히 국무부는 러시아와 북한이 생물무기 개발 활동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믿고 있고, 중국과 이란이 생물학 전쟁 프로그램을 제거했는지 여부는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며 "생물무기 위협이 여전히 끝나지 않았다는 평가에 동의하지 않는 연방 부처나 기관은 없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의도적으로 도입된 생물무기의 위협이 대단히 우려된다"며 "미국뿐 아니라 프랑스, 독일, 영국 등 다른 유럽 나라들과 유엔도 이런 의혹과 염려를 표명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특히 북한과 같은 생물무기 개발국이 보유한 생물학적 작용제가 테러조직의 수중에 들어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북한, 이란, 러시아, 중국과 같은 나라와 관계가 있는 테러조직은 이들 나라로부터 생물학 작용제를 획득하거나, 암시장에서 이미 무기화 된 생물 물질을 얻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나 "미국은 여전히 생물 테러와 재앙적 결과를 가져오는 생물학 전쟁에 준비되지 않았다"며 "현재 미국의 생물무기 위협 탐지 시스템은 최첨단 시험기술을 활용하고 있지 않으며, 핵심 역할을 하는 국토안보부 산하 대량살상무기(WMD) 대응 위협실의 재원이 감축되는 등 대응 체계 개선 노력이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편 북한은 2017년 말레이시아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을 독극물로 살해한 의혹을 받고 있으며, 이 사건을 계기로 북한의 생화학무기 역량이 재조명됐다.
이에 미국 정부와 의회에서 활동했던 전직 고위 관리와 전문가들로 구성된 민간 기구인 생물방어 초당적 위원회는 미국의 생물학적 위협 대응 역량과 체계를 점검하고 의회에 권고 사항을 제안하고 있다.
■ 용어설명
*생물무기(Bioweapon): 생물무기란 바이오테러리즘 또는 생물전에 사용되는 박테리아, 바이러스, 곰팡이 등이다. 오늘날까지 1200종 이상의 생물무기 또는 잠재적 생물무기가 발견 및 연구되고 있다. 이 생물무기는 전쟁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민간인을 대량살상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위험성이 크게 대두되고 있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