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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이 먼저다] 설리 극단적 선택에 '모방' 우려도..우울감 느끼면 주변에 알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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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인 자살 모방하는 '베르테르 효과'..자살자 29.9% 증가
지난해 자살자 5년 만에 증가..정부 "베르테르 효과 원인"
전문가 "유명인 자살로 우울감 느끼면 주변에 알려야" 조언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가수 설리(25·본명 최진리)가 14일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이에 영향을 받은 모방 자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사회적 편견에 맞서온 설리에게 큰 사랑을 보냈던 20대 여성들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15일 중앙자살예방센터에 따르면 유명 연예인의 극단적 선택 이후 자살자 수는 평균 29.9%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평균 2025명이었던 자살자 수가 유명인의 자살사건 이후 2632건으로 607명 증가했다. 이는 배우 이은주, 안재환, 최진실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뒤 발생한 자살자 수를 분석해 얻은 결과다.

배우 설리가 1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롯대백화점 써스데이 아일랜드 매장에서 열린 팬사인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지난해 자살자는 5년 만에 처음 증가했는데 정부는 그 원인으로 유명인의 자살을 모방하는 '베르테르 효과(Werther effect)'를 지목했다.

통계청이 지난달 24일 발표한 '2018년 사망원인통계'를 살펴보면 지난해 자살 사망자는 1만3670명으로 전년보다 1207명 늘었다. 자살률은 2011년 이후 꾸준히 감소했으나 지난해 이례적으로 증가했다.

특히 통계청 조사 기간 중 자살 사망자 수가 급격히 증가한 시기는 아이돌 그룹 샤이니의 종현(2017년 12월), 배우 조민기(2018년 3월), 노회찬 전 국회의원(2018년 7월) 등 유명인의 자살 사건이 발생한 직후인 것으로 파악됐다.

전문가들은 노브라 운동 등으로 젊은 여성들의 지지를 받았던 설리의 경우 모방 자살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더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설리의 사망 소식을 전한 인터넷 기사에도 "설리 팬인 제 친구가 연락이 안 돼 불안한 마음에 경찰에 신고했다. 다행히 별일 없었지만 다들 마음 다잡으세요", "충격받은 팬들이 설리 곁으로 따라갈까 걱정된다" 등의 댓글이 게시됐다.

신은정 중앙자살예방센터 부센터장은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 당당한 모습을 보였던 설리는 젊은 여성을 대표하는 상징인데 이번 사건으로 20대 여성들이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만약 이로 인해 우울감을 느끼거나 심적 고통을 느낀다면 주변에 상담을 요청하고 필요하면 반드시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앞서 설리는 전날 오후 3시 20분쯤 경기 성남시 소재 주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집 안에선 설리가 자신의 심경을 담은 메모장 등이 발견됐다. 평소 루머와 악플에 시달렸던 설리는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대인기피증과 공황장애를 앓고 있다고 고백한 바 있다.

설리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유족 뜻에 따라 빈소 위치와 발인, 장지 등 모든 장례 절차를 비공개로 진행하기로 했다.

imb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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