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 전시 중단 사태가 있었던 일본의 국제예술제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가 14일 폐막했다.
아이치 트리엔날레는 일본 내 최대규모 국제 예술제다. 올해 행사에선 평화의 소녀상을 비롯해 일본 내 공공시설에서 거부당한 작품을 전시한 기획전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가 주목을 모았지만, 개막 3일만에 중단돼 표현의 자유 논란을 일으켰다.
일본의 국제예술제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가 10월 14일 75만에 폐막했다. 관계자들이 모인 가운데 오무라 히데아키(大村秀章오른쪽 두번째) 아이치현 지사와 쓰다 다이스케(津田大介오른쪽 세번재) 예술감독이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지지통신 뉴스핌] |
지지통신에 따르면 대회실행위원장이었던 오무라 히데아키(大村秀章) 아이치(愛知)현 지사는 이날 "반성해야 할 점이 많이 있었는데 이 점을 검증해 다음 대회로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쓰다 다이스케(津田大介) 예술감독도 "전시 중단이라는 나쁜 사례를 만들어 버렸지만 기획전이 재개될 수 있어서 정말 잘됐다"고 말했다.
폐막일이었던 이날도 많은 사람들이 회장을 방문해 전시 작품을 감사했다. 실행위원회 사무국에 따르면 75일 간 아이치 트리엔날레 회장을 방문한 사람은 65만명으로 역대 최고 수준일 것으로 전망된다.
전시 재개된 기획전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에도 이날 추첨으로 뽑힌 220명이 작품을 감상했다. 실행위원회 측에서는 지난 8일 △가이드와 함께 전시를 감상하는 투어 방식 △금속 탐지기 검사 △신분증 제시 등의 조건을 달아 기획전 전시를 재개했다. 테러에 대한 위험 때문이다.
지난 8월 3일 아이치 트리엔날레 실행위원회 측은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 기획을 전시 3일만에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전화와 메일, 팩스 등으로 항의와 테러 협박이 잇따랐기 때문이다. 이후 대회 실행위원회 측과 기획적 실행위원회 측이 협의를 통해 지난 8일 두 달만에 전시 재개에 합의했다.
재개된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는 작가 16명의 23작품으로 구성됐다. 8일부터 14일까지 약 1만3298명이 관람 추첨에 응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전시 마지막 날 교토(京都) 출신의 30대 여성은 "지난 번 방문 때는 전시 중단이 결정된 날이었는데, 이번에 감상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며 "위화감을 느낀 작품도 있었지만 기획전 자체를 중단하는 건 이상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8일 아이치(愛知)현의 국제예술제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에서 기획전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 전시가 재개됐다.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는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 등이 전시돼, 전시 사흘만에 중단된 바 있다. [사진=지지통신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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