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홍콩에서 미국 의회의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 통과를 촉구하는 시위가 14일 오후(현지시간) 열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홍콩 시민들은 이날 밤 도심 센트럴차터가드 공원에 모여 미국 의회의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 통과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주최 측 추산으로 약 13만명이 참여했다. WSJ은 그 규모를 수만명이라고 했다.
이 법안은 미국 정부에 매년 홍콩의 자치 수준을 평가해 홍콩의 특별지위 지속 여부를 결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 홍콩의 기본적 인권과 자유를 억압한 데 책임있는 인물의 미국 비자 발급을 금지하고 자산을 동결하는 제재 내용도 담고 있다.
이날 시위는 홍콩 정부가 지난 5일 시위대의 마스크 착용을 금지하는 '복면금지법'을 시행한 이후 처음으로 경찰의 허가를 받은 집회다. 일부는 마스크를 쓰고 시위에 참석했다. 시위 현장에는 미국 국기인 성조기가 등장하고 미국 국가가 흘러나오기도 했다.
홍콩 시위 주역 중 한 명인 조슈아 웡은 이날 집회에서 "복면(마스크)이 금지돼도 홍콩인의 생각은 지금처럼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시위 참여자들은 "광복 홍콩"이라고 외쳤다.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 발의에 참여한 공화당 소속 조시 홀리 상원의원은 하원이 이르면 금주 중에 표결을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WSJ은 전했다.
미국 국기인 성조기 흔드는 홍콩 시위대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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