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과 윤석열 조합 검찰개혁 희망했지만, 꿈같은 희망돼"
"검찰개혁에 대한 조국 뜨거운 의지, 개혁 절실함 공감 일으켜"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에 대해 "국민들 사이에 많은 갈등을 야기한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검찰 개혁에 대한 조국 장관의 뜨거운 의지와 이를 위해 온갖 어려움을 묵묵히 견디는 자세는 많은 국민들에게 다시 한번 검찰개혁의 절실함에 대한 공감을 불러일으켰고, 검찰 개혁의 큰 동력이 됐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조국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조합으로 검찰개혁을 희망했지만, 꿈같은 희망이 됐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서울=뉴스핌] 문재인 대통령.[사진=청와대페이스북] photo@newspim.com |
다음은 문 대통령의 이날 수석보좌관회의 모두발언 전문이다.
저는 조국 법무부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환상적인 조합에 의한 검찰 개혁을 희망했습니다.
꿈같은 희망이 되고 말았습니다.
결과적으로 국민들 사이에 많은 갈등을 야기한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결코 헛된 꿈으로 끝나지는 않았습니다.
검찰개혁에 대한 조국 장관의 뜨거운 의지와
이를 위해 온갖 어려움을 묵묵히 견디는 자세는
많은 국민들에게 다시 한번 검찰개혁의 절실함에 대한
공감을 불러일으켰고, 검찰 개혁의 큰 동력이 되었습니다.
오늘 조국 법무부 장관이 발표한 검찰개혁 방안은
역대 정부에서 오랜 세월 요구되어 왔지만
누구도 해내지 못했던 검찰 개혁의 큰 발걸음을 떼는 일입니다.
국회의 입법과제까지 이뤄지면
이것으로 검찰개혁의 기본이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검찰개혁 방안의 결정 과정에
검찰이 참여함으로써
검찰이 개혁의 대상에 머물지 않고
개혁의 주체가 된 점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습니다.
검찰이 스스로 개혁의 주체라는 자세를 유지해 나갈 때
검찰 개혁은 보다 실효성이 생길 뿐 아니라
앞으로도 검찰 개혁이 중단 없이
발전해나갈 것이라는 기대를 가질 수 있게 될 것입니다.
특히 공정한 수사관행 인권보호 수사,
모든 검사들에 대한 공평한 인사,
검찰 내부 잘못에 대한 강력한 자기 정화,
조직이 아니라 국민을 중심에 놓는 검찰 문화의 확립,
전관예우에 의한 특권의 폐지 등은
검찰 스스로 개혁 의지를 가져야만
제대로 된 개혁이 가능할 것입니다.
법무부는 오늘 발표한 검찰개혁 과제에 대해
10월 안으로 규정의 제정이나 개정,
필요한 경우 국무회의 의결까지 마쳐주길 바랍니다.
이번에 우리 사회는 큰 진통을 겪었습니다.
그 사실 자체만으로도
대통령으로서 국민들께 매우 송구스러운 마음입니다.
그런 가운데에서도 의미가 있었던 것은
검찰 개혁과 공정의 가치, 언론의 역할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다는 점입니다.
검찰개혁과 공정의 가치는
우리 정부의 가장 중요한 국정 목표이며
국정 과제이기도 합니다.
정부는 그 두 가치의 온전한 실현을 위해
국민의 뜻을 받들고 부족한 점을 살펴가면서
끝까지 매진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천명합니다.
언론의 역할에 대해서는
정부가 개입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닙니다.
언론 스스로 그 절박함에 대해 깊이 성찰하면서
신뢰받는 언론을 위해 자기 개혁릏 노력해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광장에서 국민들이 보여주신 민주적 역량과
참여 에너지에 대해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이제는 그 역량과 에너지가
통합과 민생 경제로 모일 수 있도록
마음들을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저부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