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장관 지지자 "검찰이 법무부 장관까지 굴복시켰다" 격분
반대자 "이제라도 자리서 물러나 다행" 상반된 반응
인터넷 공간서 격렬한 논쟁 벌어지기도
[서울=뉴스핌] 황선중 윤혜원 기자 = 숱한 논란에 휩싸였던 조국 법무부 장관이 14일 전격 사퇴한 가운데 시민들 반응이 크게 엇갈렸다. 조 장관을 지지하는 시민들은 “검찰이 끝내 법무부 장관까지 굴복시키면서 개혁에 제동을 걸었다”고 비판한 반면, 조 장관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늦었지만 당연한 선택”이라는 의견을 보였다.
조 장관은 이날 오후 2시쯤 입장문을 내고 “검찰개혁을 위한 ‘불쏘시개’ 역할은 여기까지”라며 “오늘 법무부 장관직을 내려놓는다”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지난달 9일 취임 이후 35일 만이다.
[과천=뉴스핌] 최상수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이 14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중앙동 과천정부청사에서 검찰 특수부 축소 관련 구체안 발표를 하고 있다. 2019.10.14 kilroy023@newspim.com |
조 장관 사퇴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직장인 김현무(33) 씨는 “무소불위 검찰이 이제는 법무부 장관인 조 장관까지 굴복시켰다”며 “검찰에 대들면 상대가 누구든 비참한 결말을 맞이한다는 본보기를 보인 것 같다”고 격분했다.
대학생 장모(23) 씨는 “보수세력이나 야당의 승리가 아닌 그야말로 검찰의 승리로 기록될 사건”이라며 “조 장관의 사퇴가 검찰개혁의 실패로 귀결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조 장관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사필귀정’이라고 입을 모았다. 서울 서초동에서 만난 김영숙(62) 씨는 “잘못한 것이 있다면 시간 끌지 말고 바로 사퇴했어야 한다고 본다”며 “괜히 시간을 끌어서 국민만 피로해졌다”고 비판했다.
조 장관 반대자라고 밝힌 최모(43) 씨는 “검찰 수사에서 잘못이 드러날 것 같으니 갑자기 사퇴한 것 아니겠느냐”며 “애초에 법무부 장관이 되면 안 될 인물이었는데, 이제라도 자리에서 물러나 다행”이라고 말했다.
조 장관 사퇴를 두고 인터넷 공간에서도 격렬한 논쟁이 오갔다. 한 누리꾼은 인터넷 커뮤니티에 “검찰개혁은 아직도 멀었는데 조 전 장관 아니면 누가 (검찰개혁을 완수)하냐”며 “조 전 장관이 사퇴했어도 검찰개혁은 끝장을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누리꾼은 “조 장관 일가에 대한 의혹들이 드러났을 때 사퇴했어야 했다”며 “사퇴가 끝이 돼서는 안 되고 조 전 장관 일가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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