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전세계 전기차 시장의 버블이 무너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주목된다.
중국 업체의 적자 확대에 이어 최근 다이슨의 투자 계획 철회가 시장 균열을 드러내는 단면이라는 지적이다.
테슬라 [사진=블룸버그] |
글로벌 자동차 메이저들은 물론이고 애플부터 실리콘밸리의 IT 신생 업체들까지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고 있지만 앞날이 불투명하다는 지적이다.
10일(현지시각) 샌포드 번스타인에 따르면 전세계 전기차 판매가 지난 7월 14% 감소한 12만8000대로, 사상 첫 후퇴를 기록한 데 이어 8월 판매 감소 폭은 23%로 확대됐다.
전날 진공 청소기 업체인 다이슨이 25억달러 규모의 전기차 투자 계획을 철회한다고 발표했다. 상업성이 결여됐다는 진단이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경영난에 중국 업체의 적자에 이어 다이슨의 시장 진출 계획 철회는 시장 버블이 한계 수위에 이른 사실을 보여준다는 판단이다.
중국 전기차 시장의 유망주로 꼽히는 스타트업 업체 니오는 2분기 32억9000만위안(4억6200만달러)의 적자를 냈다. 전년 동기에 비해 손실 규모가 83% 급증한 것.
이에 따라 업체의 누적적지는 60억달러로 불어났고, 주가는 곤두박질 쳤다. 시장 전문가들은 니오의 계속기업가치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블루 로투스 캐피탈 어드바이저스의 제이슨 천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니오가 계속 생존할 수 있을 것인지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고 전했다.
중타이 자동차와 리판 인더스트리 등 그 밖에 중국 업체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최근 투자자들 사이에 두 개 업체가 파산보호를 신청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았고, 회사 측은 이를 부인하는 공식 성명을 냈다.
미국 제너럴 모터스(GM)와 독일 폭스바겐 등 기존의 자동차 업체와 애플, 구글 등 IT 공룡업체들도 전기차 개발에 대규모 투자에 나선 상황.
번스타인은 보고서에서 “테슬라의 미래가 불투명하다”며 “스타트업 기업들을 필두로 경영난에 내몰리는 사례가 속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다수의 신생 업체들이 시장에서 퇴출되는 한편 기존 업체들 역시 경쟁 심화와 판매 부진에 고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국이 전기차 보조금을 축소하면서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