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의회에서 초당적으로 추진 중인 대(對)터키 제재안에 대해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더 강력한 조치도 고려하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재(안)에 동의한다"면서 "하지만 사실, 제재보다 훨씬 강력한 조치들도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고 러시아 언론 스푸트니크가 보도했다.
의회에서 공화·민주 진영을 막론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터키의 시리아에 대한 군사작전을 묵인했다는 비판이 쏟아지자 방향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공화당 중진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과 민주당 크리스 밴 홀런 상원의원은 시리아 쿠르드족을 상대로 군사작전을 강행한 터키에 대한 제재안 골격을 공개했다.
터키에 대한 무기판매와 미군을 통한 군사지원 등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날 앞서 터키는 쿠르드족이 장악한 시리아 북동부에 대한 군사 작전에 나섰다. 전투기 등을 동원한 공습에 이어 같은 날 밤 지상군을 투입하는 지상 작전을 개시했다.
지난 6일 백악관은 시리아 북동부 지역에 주둔했던 미군 철수를 결정하면서 "터키가 시리아 북부에서 군사작전을 추진할 것이며, 미국은 그 작전에 지원도, 개입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미국 정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터키의 시리아 공격을 용인하고, 미군과 함께 이슬람국가(IS·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에 맞서 싸운 쿠르드 민병대를 포기한 것이라는 비판론이 나왔다.
또 미군의 철수로 이란과 시리아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이 이득을 보고, IS가 부활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될 것 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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