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터키군이 9일(현지시간) 시리아 북동부 지역 쿠르드족을 겨냥한 군사 작전을 감행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친정인 공화당에서도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공화당의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민주당과 손잡고 터키를 상대로 제재를 가하는 초당적 법안 마련에 나서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린지 그레이엄 미국 상원 법사위원회 위원장(공화당) [사진= 로이터 뉴스핌] |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은 그레이엄 의원이 민주당의 크리스 밴 홀런(메릴랜드) 상원의원과 함께 터키를 상대로 강력한 제재를 가하는 초당적인 법안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그레이엄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크리스 밴 홀런 상원의원과 시리아를 침공한 터키에 엄격한 제재를 가하는 데 초당적인 합의에 도달하게 돼 기쁘다"며 "(트럼프) 행정부는 터키에 조치를 취하는 것을 거부하고 있지만, 나는 강력한 초당적인 지지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레이엄 의원은 이어 "미 의회 의원 대부분은 이슬람국가(IS·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에 대항한 (미국의) 강력한 동맹인 쿠르드족을 버리는 것이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적었다.
크리스 밴 홀런 의원 역시 트위터에 대(對)터키 제재 추진 소식을 알리면서 "제재안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그의 군대에 즉각적이고, 광범위한 영향을 가져올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이날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도 트럼프 행정부의 시리아 철군 결정에 날선 비난을 날렸다. 그레이엄 의원은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가 이라크를 떠났을 때 보다 더 나쁘다"며 "이것(시리아 철군)은 우리 국가안보의 판도를 바꾸는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 ISIS(IS의 옛 명칭)가 재등장 할 수 있도록 길을 닦아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에 ISIS보다 더 큰 적은 없다. 쿠르드족과 같은 파트너 없이는 급진주의적인 이슬람으로부터 우리나라를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또 "미국이 쿠르드족을 버리지 않는다는 대통령의 말을 믿는 사람은 트럼프 대통령 자신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없다"고 비난했다.
이외에도 리즈 체니 공화당 하원의원은 시리아 철군 결정이 "역겹고, 예상 가능한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체니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결정은 "러시아와 이란, 터키" 등 미국의 적들을 도와주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의회는 이번 결정의 재앙적인 영향을 제한하기 위해 반드시 조치를 취해야한다"고 역설했다.
수전 콜린스(메인) 상원의원은 "오늘날 우리는 끔찍한 결정이 낳은 결과를 보고 있다"면서 "만약 터키가 시리아를 공습했다는 보도가 정확하다면, 나는 우리의 동맹인 쿠르드족이 학살을 당할까 두렵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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