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요구로 안보리 10일 긴급회의 소집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터키군이 9일(현지시간) 시리아 북동부 지역 쿠르드족을 겨냥한 군사 작전에 나서자 국제사회가 우려를 나타내며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유럽연합(EU)은 이날 성명을 통해 "터키가 지역 안정을 훼손하고 민간인들의 고통을 가중시키며 새로운 난민 행렬을 초래할 위험이 있는 일방적 군사행동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터키의 일방적 행동은 터키도 그 일원인 이슬람 국가(IS) 격퇴 동맹군에 의해 달성된 진전들을 위험에 빠트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터키군의 공격은 받은 시리아 북동부 지역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U는 또 터키가 시리아 북동부에 설치하려는 소위 '안전지대' 구상에도 반대하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쿠르드족이 장악한 시리아 북동부 지역에 안전지대를 만들어 자국 내 시리아 난민을 정착시키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유럽의회에서 “터키와 다른 행위자들에 자제하고 진행 중인 작전을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면서 "터키의 군사 행동은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옌스 스톨텐베르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도 이날 기자들에게 “터키가 자제해서 행동할 것이라고 믿으며, 우리가 IS와 싸우면서 얻은 것들을 위험에 빠뜨리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밝혔다. 그는 오는 11일 에르도안 대통령과 이 문제를 두고 논의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도 이날 성명을 내고 "우리는 터키의 시리아 북동부 군사 공격을 가능한 가장 강력한 표현으로 규탄한다"면서 터키에 군사 작전 중단을 요구했다.
유엔 본부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스테프 블로크 네덜란드 외무장관은 이날 터키 대사를 초치, 시리아 군사 작전을 중단하라고 주문했다.
이집트는 "형제 아랍국(시리아)의 주권에 대한 노골적이고 용납할 수 없는 공격"이라며 터키의 군사작전을 성토한 뒤 아랍권 지역기구인 '아랍연맹' 비상회의 소집을 요구했다.
한편 유엔 안보리는 이날 영국, 프랑스, 독일, 벨기에, 폴란드 등 유럽 5개 회원국의 요구로 터키군의 시리아 북동부 공격을 다룰 회의를 소집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안보리 회의는 10일 비공개 회의로 진행된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이 발표한 성명을 통해 “미국은 이번 이번 공격을 지지하지 않으며 이런 군사 작전은 나쁜 생각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터키는 일반인과 기독교도를 포함한 소수 종교 신도들을 보호하고, 인도적 위기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보장했다”면서 터키의 약속 이행을 촉구했다.
앞서 미 백악관은 지난 6일 시리아 북동부 지역에 주둔했던 미군 철수를 결정하면서 "터키가 시리아 북부에서 군사작전을 추진할 것이며, 미국은 그 작전에 지원도, 개입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