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유엔 회원국들의 분담금 연체로 10년만에 최악의 재정난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9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회원국들에 서한을 보내 분담금 납부를 촉구했다고 전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서한에 "예비 유동성 비축분이 고갈 위험에 처했으며 직원들과 거래사에 보수를 지급하지 못할 위기에 있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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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두자릭 대변인은 9월 말 기준 1년 정기 예산 평가액 중 70%만 납부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78%보다 낮은 수준이다.
전체 193개 회원국 중 분담금을 낸 국가는 129개국이다. 이들로부터 받은 2019회계연도 운영예산은 19억9000만달러로, 미납된 분담금 규모는 13억8600만달러에 이른다. 체납국가 목록에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브라질, 멕시코, 사우디아라비아, 우루과이, 이란, 이스라엘 등이 있다.
최대 분담국인 미국은 2019 예산에 6억7400만달러, 2018 예산에 3억8100만달러를 미납한 상태이다. 게다가 별도로 지불해야 하는 유엔 평화유지군활동 지원금 납부 역시 미루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평화유지군 활동에 20억달러를 체납하고 있으며 이미 종료된 활동에 대해서도 2억5500만달러의 분담금을 내지 않았다.
두자릭 대변인은 올해 초 유엔 사무국이 지출을 조정해 큰 분열은 피했지만 여유가 충분치 않다고 밝혔다. 따라서 유엔 사무국은 11월 말까지 직원 급여가 미지급되는 사태를 피하기 위해 공식 출장 횟수를 줄이고 상품 및 서비스 구매 지출을 연기하는 등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두자릭 대변인은 또한 공식회의 외에 예정된 행사와 컨퍼런스가 지연되거나 취소될 수 있다고 알렸다.
lovus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