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구, 투기지역 지정으로 지난해 선정 고배
올해 11주 연속 집값 상승 속 대규모 경제기반형 사업 지정
국토부 "독산동 시장 안정됐다"?..금천구 11주 연속 올라
[세종=뉴스핌] 서영욱 기자 = 정부가 투기지역인 서울 동대문구 홍릉 일대를 대규모 개발이 가능한 ′경제기반형 도시재생뉴딜 사업지′로 선정하면서 논란이 불거질 전망이다.
홍릉 도시재생 사업은 지난해 선정 당시 동대문구가 투기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선정 대상에서 제외된 바 있다. 정부는 지금까지 부동산시장 과열을 우려해 서울에서는 주변 집값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한 소규모 도시재생사업지만 지정했다. 아파트값 폭등을 우려해 분양가상한제 도입을 예고한 상황에서 대규모 도시재생사업 지정이 부적절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도시재생특별위원회는 이날 2019년도 하반기 도시재생뉴딜 사업지 중 경제기반형 사업으로 서울 동대문구 홍릉일대를 선정했다. 동대문구는 지난해 부동산시장 과열로 투기지역으로 지정된 곳이다. 홍릉과 가까운 청량리역 신규 분양아파트는 최근 고분양가 논란이 일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19일 오후 서울 성동구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 모델하우스 앞에서 방문객들이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는 청량리 4구역을 재개발하는 대규모 복합단지로 지하 7층~지상 최고 65층 5개 동에 아파트 1425가구, 오피스텔, 오피스, 호텔 등이 조성된다. 2019.07.19 mironj19@newspim.com |
경제기반형 사업은 도시재생뉴딜 사업 분류 중 규모가 가장 큰 사업이다. 사업 면적 50㎡ 내외 부지에 250억원의 국비가 지원된다. 광범위한 지역을 개발하고 경제효과를 극대화하는 이 사업은 범정부차원의 협력이 중요해 공공기관이 추천하고 정부가 직접 선정한다.
지금까지 선정된 경제기반형 중 대표적인 사업이 경남 통영의 '글로벌 통영 르네상스 조성' 사업이다. 총 사업비가 1조1041억원으로 이 곳에 산업기반시설과 함께 관광객을 불러 모을 수 있는 관광시설과 쇼핑몰, 숙박시설이 들어선다. 홍릉 도시재생사업도 4859억원을 들여 바이오, 의료 연구개발(R&D) 거점으로 육성한다.
대규모 개발로 주변 부동산시장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커 서울에서는 지금까지 경제기반형 사업을 지정하지 않았다. 정부는 지난 4월 서울에 처음으로 중규모로 분류되는 중심시가지형 사업을 선정한 바 있다. 금천구 독산동 우시장 재생사업이다. 하지만 당시에는 서울 아파트값이 하락하던 시기였다.
이와 달리 서울 아파트값은 7월부터 상승세로 돌아섰다. 동대문구 아파트값도 지난 7월부터 반등하면서 지난주까지 11주 연속 가격이 올랐다. 이 기간 동대문구 아파트값은 0.4% 올랐다. 투기지역 지위도 여전하다.
지금까지 국토부가 해왔던 말과도 앞뒤가 다르다. 김이탁 국토부 도시재생사업기획단장은 지난해 4월 "서울지역 내 사업은 열악한 주거지역을 개선하는 소규모 사업지를 선정한다는 게 원칙"이라며 "은평구 산새마을과 같은 달동네 주거지원사업이 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날 김이탁 단장은 "주변 부동산시장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며 "홍릉 도시재생사업은 주택개발사업이 아니기 때문에 주변 부동산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천구 독산동 우시장 재생사업을 예로 들었다. 김 단장의 경우 "독산동 우시장 재생사업을 선정할 때도 부동산시장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부동산시장이 안정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감정원에 따르면 금천구 아파트값은 지난주까지 11주 연속 올라 0.2% 올랐다.
청량리동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C노선 개통 예정과 함께 정부가 추진하는 대규모 도시재생사업은 분명 호재"라며 "청량리역 주변 구축 아파트와 재개발·재건축 단지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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