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중국 문화

속보

더보기

[인물] 노벨 문학상 후보 거론 ‘중국의 카프카’ 찬쉐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중국 아방가르드 문학의 대표 작가
32세 늦은 나이에 작품 활동
초현실적인 상황설정과 치밀한 인물묘사로 정평

[서울=뉴스핌] 정산호 기자 = 오는 10일(현지시간) 노벨 문학상 수상자 발표를 앞두고 중국 작가인 찬쉐(残雪)가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며 수상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고 중국 매체 신징바오(新京報)가 전했다.

2012년 모옌(莫言)에 이어 다시 한 번 중국 작가가 노벨상을 거머쥘 수 있을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중국 아방가르드 문학의 대표 작가 찬쉐 [사진=바이두]

중국 현대 문학 작가인 찬쉐는 지난달 30일 영국 베팅업체 ‘나이사오즈(Nicerodds)’가 발표한 2019년 노벨 문학상 수상 유력 후보 명단에서 캐나다 시인 앤 카슨(Anne Carson), 프랑스 소설가 마리즈 콩데(Maryse Conde)에 이어 공동 3위에 올랐다. 

매체는 찬쉐가 중국 문학의 한 흐름인 아방가르드 문학의 대표 작가이자, 외국에서 가장 많이 번역·출판된 중국 여성 작가라고 소개했다. 사실적인 인물 및 감정 묘사로 ‘중국의 카프카’로 불린다고도 전했다.

대표작으로는 <산 위의 작은집(山上的小屋)>, <황니제(黃泥街)>,<오향 거리(五香街)> 등이 있다.

찬쉐는 1953년 중국 후난(湖南)성 창사(長沙) 시에서 태어났다. 당시 지역 일간지 ‘신후난바오(新湖南報)’의 사장 집 딸로 태어나 유복한 나날을 보냈다. 하지만 1957년 그의 아버지가 ‘반당조직의 두목’으로 지목되면서 가세가 기울었다.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퇴직과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그는 할머니 손에 맡겨진다. 무속신앙 신봉자였던 할머니와 보낸 시간은 작가의 세계관 형성에 큰 영향을 끼쳤다.   

그는 초등학교를 끝으로 학업을 중단해야만 했다. 문화대혁명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혼돈의 시기에 작가는 생계를 해결하기 위해 무엇이든 했다. 1970년부터 선반, 조립 공을 비롯해 '맨발 의사(赤脚醫生)'로도 일했다. 이후에는 독학으로 재봉기술을 터득해 남편과 함께 재봉사로 일했다.

1985년 그의 나이 32세가 돼서야 작가로서 활동을 시작한다. 첫 작품인 <황니제(黃泥街)>에서 그는 60, 70년대 중국 도시 하층민의 삶을 그렸다. 포탈사이트 바이두는 이 작품에 대해 '사람들은 진흙을 먹고 오수를 마신다. 가족들 사이에는 온정이 사라졌고 이웃 간에는 원망만 가득하다. 길거리에는 문화대혁명의 선전구호만이 요란하다.'고 설명한다.

초현실적인 설정과 사실적인 인물 묘사를 통해 문화대혁명 시기 중국을 비유적으로 표현했다. 이후 몇 차례 작풍이 변하기는 하지만 작가 특유의 치밀하고 현실적인 묘사는 이어진다.

작가는 또한 문단과 사회에 쌓인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트리고자 노력했다. 이러한 생각이 가장 잘 담긴 작품은 2009년 작품인 <오향 거리(五香街)>가 대표적이다. 마을에 발생한 간통 사건을 계기로 각각의 등장인물이 무대에 올라 간통에 대한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소설에서는 다양한 여성들이 등장해 기존 남녀 간 성 역할에 의문을 제기하고 이를 비판한다.

무허우친(穆厚琴) 롄윈강(連雲港) 사범대학 부교수는 그를 ‘남성들이 구축한 여성에 대한 가치관을 뒤엎고 재구성하며 자신만의 문학세계를 구축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작가는 등단 이후 꾸준한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2019년 8월에는 그의 작품 <싱푸(幸福)>가 노벨상 수상자인 모옌의 작품과 함께 중국 문학잡지 화청(華城)이 수여하는 중·단편 우수 소설 상을 수상했다.

현재 그의 일부 작품은 홍콩과 대만에서 중국어로 출판됐으며, 일본, 프랑스, 독일, 캐나다 등에서 번역 출간됐다.

올해에는 2명의 노벨 문학상 수상자가 발표된다. 2017년 스웨덴 한림원이 미투 논란에 휩싸이면서 2018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 선정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앤더스 올슨(Anders Olsson) 한림원 사무총장은 기자들에게 이번 문학상 수상자 선정에 “2명의 조화를 중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이번 문학상이 ‘장르가 다른 작가 2명’ 혹은 ‘남성, 여성 작가 1명씩’ 주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 용어설명

* 아방가르드: 전위대라는 뜻의 프랑스어. 20세기 초의 혁신적인 예술경향을 일컫는다. 전통예술 시스템을 부정하고 전위적인 예술표현방식을 따랐다. 인간 심리 내면 묘사를 중시했다. 다다 주의, 초현실주의 등이 아방가르드에 속한다.

* 문화대혁명: 1966년부터 1976년까지 진행된 중국의 사회주의 운동. 전근대적인 문화를 없애고 사회주의 실천을 목표로 삼았다. 중국에서 유교 전통이 사라지는 발단이 됐다. 노동이 강조되어 학교가 문을 닫았고 대학 입학시험인 가오카오(高考)도 중지됐다.

*맨발 의사: 농촌 지역에서 근무하는 비전공 의료인. 의료 기관에서 일정 기간 교육을 마친 사람을 간단한 진료 및 주사·처방의 권한을 가진 의료인으로 임명했다. 농촌에 거주하며 1차 의료기관의 역할을 담당했다.

 

chu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안세영 11승, 배드민턴 새 역사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안세영이 배드민턴 새 역사를 쓰면서 2025년을 마무리했다. 여자 단식 세계 랭킹 1위 안세영(23·삼성생명)은 21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 여자 단식 결승에서 왕즈이(중국·2위)를 2-1(21-13 18-21 21-10)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월드투어 파이널은 한 해 동안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둔 선수 8명만 출전하는 '왕중왕전'이다. 안세영은 2021년에 이어 두 번째로 이 대회 정상에 섰다. 안세영. [사진=BWF] 1게임은 안세영이 주도했다. 8-8 이후 랠리 싸움에서 우위를 잡았고, 왕즈이의 범실이 겹치며 21-13으로 먼저 가져갔다. 2게임에서는 흐름이 바뀌었다. 왕즈이가 공격 정확도를 끌어올리며 리드를 지켰고, 안세영은 추격했지만 18-21로 내줬다. 3게임은 체력전 양상 속에서 왕즈이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둔해졌다. 안세영은 수비 범위를 유지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15-6까지 달아난 뒤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챔피언십 포인트를 한 점 남겨둔 20-10에서 왼다리 통증을 호소하며 절뚝거렸다. 주심은 메디컬 타임을 주었지만 안세영이 원했던 스프레이는 뿌리지 못한 채 경기에 다시 돌입했다. 안세영은 얼굴을 찡그리며 고통을 참고 뛰었다. 대각선 하프 스매시로 셔틀콕을 상대 코트에 떨어뜨려 '96분의 대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안세영. [사진=BWF] 승리가 확정되자 안세영은 관중을 향해 양손 손가락 한 개씩을 펴 보이며 '11승 세리머니'를 했다. "짜요"를 외치며 열띤 응원을 펼치던 중국 홈관중을 침묵시켰다.  이번 우승으로 안세영은 왕즈이와의 상대 전적에서 16승 4패의 절대 우위를 점했다. 특히 올해 펼쳐진 여덟 차례의 맞대결에서는 단 한 번의 패배 없이 전승을 거두며 압도적인 기량 차를 입증했다. 안세영의 시즌 11승은 2019년 모모타 겐토가 세운 단일 시즌 최다 우승 기록과 타이다. 시즌 성적은 73승 4패로 승률 94.8%다. 남녀 단식을 통틀어 한 시즌 60경기 이상 소화한 선수 가운데 최고 승률이다. 안세영. [사진=BWF] 상금 기록도 새로 썼다. 파이널 우승 상금 24만 달러를 더해 시즌 상금 100만3175달러를 기록했다. 배드민턴 역사상 단일 시즌 상금 100만 달러를 넘긴 최초의 선수다. 커리어 누적 상금도 257만 달러로 역대 최고다. 안세영의 2025년은 11승, 최고 승률, 최고 상금. 결과와 내용 모두에서 한 시즌의 기준을 다시 세웠다. 세계배드민턴연맹은 안세영이 파이널스 챔피언에 오르자 SNS에 시즌 11승, 최고 승률, 최고 상금을 거둔 한국의 안세영 사진을 게재하면서 'GOAT'라는 단어를 새겨넣어 그녀가 이미 리빙 레전드임을 인정했다.   psoq1337@newspim.com 2025-12-21 19:45
사진
군 마트 매출 상위 4개 모두 '술'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올해 1∼11월 군 마트 판매량 상위 4개 품목이 모두 주류로 집계됐다. 국군복지단 소속 PX(군 마트)가 병영 내 '생활복지 시설'로 운영되고 있음에도, 판매 구조는 사실상 '주류 중심'으로 재편된 셈이다. 논산 육군훈련소 본점 군 마트 전경. [사진=국방부 제공] 2025.12.21 gomsi@newspim.com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기간 내 판매량 1위는 A 캔맥주(2398만개)였으며, 이어 B 캔맥주(2171만개), D 캔맥주(1400만개), C 소주(256만개) 순으로 나타났다. 네 품목 판매량을 합치면 총 8025만개, 매출액은 918억6948만원에 달한다. 군 마트 내 A 캔맥주 가격은 1000원으로, 편의점 평균가(2250원)의 절반 이하다. C 소주 역시 1060원으로, 시중가(1800원)보다 약 40% 낮은 수준이다. 복지단이 대량 구매 및 유통 수수료 절감으로 단가를 낮춘 영향으로 풀이된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E 화장품 세트가 전체 1위(323억6621만원)를 차지했다. 판매량은 83만개로, 군 마트 판매가(3만8930원)는 온라인 최저가(29만원)의 약 7분의 1 수준이다. 유용원 의원은 "군 마트는 장병들의 기본적인 생활을 지원하기 위한 공간임에도, 실제 판매 비중을 보면 주류와 화장품이 매출을 주도하고 있다"며 "복지 취지에 맞게 품목 구성과 가격 체계를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gomsi@newspim.com 2025-12-21 15:12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