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콜센터부터 트레이딩까지 로봇이 월가를 점령, 전체 일자리 가운데 10% 이상 소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금융과 IT의 불편한 동거가 본격화, 노동 집약적인 사업 부문의 자본 집약화가 가속화될 가능성이 제기된 것.
월가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와 별도로 미국 주요 산업 전반에 걸친 자동화 시스템이 전체 소득 가운데 근로자의 몫이 대폭 줄어든 것으로 확인돼 관심을 끌고 있다.
1일(현지시각) 웰스 파고는 225페이지 분량의 보고서를 내고 월가가 앞으로 10년간 20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로봇에게 뺏길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는 전체 금융권 일자리 가운데 10%를 웃도는 수치다. 콜센터와 백오피스, 각 영업점 업무와 트레이딩 및 자산 운용까지 로봇의 역할이 확대될 것이라는 얘기다.
특히 콜센터와 영업점 및 본사 후선 업무의 일자리가 20~30% 급감할 수 있다고 은행은 주장했다.
웰스 파고는 금융권의 연간 IT 투자 규모가 주요 산업 가운데 상위권에 랭크됐고, 인공지능(AI)과 빅 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등 첨단 기술이 비즈니스 전반에 접목돼 비용 절감 효과를 내는 한편 인력 수요를 축소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씨티그룹의 마이크 코뱃도 로봇 도입으로 콜센터에서만 수 만개의 일자리가 소멸할 것이라고 전망했고, 도이체방크의 존 크라이언 전 최고경영자 역시 9만7000명에 달하는 인력 중 절반 가량이 퇴출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와 별도로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은 이미 미국 전체 소득 가운데 근로자에게 돌아가는 몫이 크게 축소됐다고 발표했다.
미국 실업률이 지난 8월 기준 3.7%로 50년래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노동분배율은 2000년 63%에서 최근 56%까지 떨어졌다는 지적이다.
노동분배율은 전체 국민 소득 가운데 노동자들에게 분배되는 몫의 비율을 의미하며, 각종 로봇과 자동화 시스템의 도입이 수치 하락의 배경으로 자리잡고 있다.
최근 블룸버그는 주요 산업 곳곳에 로봇이 인력을 대체하면서 임금과 전반적인 인플레이션 상승에 제동을 걸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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