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거리·고도 등은 아직 밝혀지지 않아
신무기 과시·대미 협상력 제고 등 여러 의도 있을 듯
軍, 추가 발사 대비 대비태세 유지 중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북한이 약 21일 만에 재도발을 감행했다. 2일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미상 발사체를 발사한 것이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은 오늘 아침, 강원도 원산 북방 일대에서 동해 방향으로 미상 발사체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지난 9월 10일 오전에 발사한 단거리 발사체. [사진=조선중앙TV] |
북한의 이번 도발은 지난 9월 10일 이후 21일 만이다.
또 2019년 들어서는 총 11번째 도발이다. 가장 북한의 도발이 빈번했던 2017년(연간 12회 도발)을 곧 넘어설 기세다. 북한은 △5월 4일(함경남도 호도반도) △5월 9일(평안북도 구성) △7월 25일(함남 호도반도) △7월 31일(원산 갈마) △8월 2일(함남 영흥) △8월 6일(황해남도 과일) △8월 10일(함남 함흥) △8월 16일(강원 통천) △8월 24일(함남 정평) △9월 10일(평안남도 개천) △10월 2일(원산 일대) 등 2019년 총 11차례에 달하는 도발을 실시했다.
[대구=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지난 1일 국군의 날을 맞아 대구 공군기지(제11전투비행단)에서 열린 '제71주년 국군의 날 행사'에서 F-35A를 선보이고 있다. 2019.10.01 photo@newspim.com→ |
◆ 이번에도 신무기 위력 과시 의도?…F-35A 대항하는 의미일 수도
대미 협상력 제고 목적도 있는 듯…실무협상 날짜 발표 직후 도발
아직 발사체의 사거리, 고도 등이 밝혀지지 않아 발사체의 구체적인 제원 분석은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북한이 2019년 들어 감행했던 도발이 모두 신무기 성능 테스트 의도가 짙었음을 고려할 때, 이번에도 같은 의도일 가능성이 높다. 북한은 2019년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이라고 불리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KN-23, 북한이 스스로 '초대형 방사포'라고 부르는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 북한판 에이태킴스 미사일로 불리는 신형 전술지대지미사일 등 이전에 선보인 적 없던 신무기들을 쏘아 올리며 위력을 과시했다.
전날 군이 진행한 제71회 국군의 날 기념식 행사에 대한 항의성 목적일 가능성도 있다.
앞서 군은 기념식에서 미국에서 도입해 전력화가 진행되고 있는 스텔스전투기 F-35A를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했다. 이날 총 4대가 공개됐는데 1대는 지상에 전시됐고 3대는 공중전력 분열 행사의 가장 마지막 순서에서 공개됐다. F-35A는 북한이 대남선전매체 등을 통해 꾸준히 맹비난하면서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대상이다.
또 대미 협상력 제고 차원일 가능성도 적지 않다. 북한은 지난달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을 통해 "9월 말쯤 미국과 실무협상을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직후 발사체를 쏘아 올렸다. 이번에도 최 부상을 통해 "오는 5일 실무협상을 하겠다"고 발표한 직후 도발을 감행했다.
한편 군은 추가발사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