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제91호 기마인물형토기와 제작 기법 동일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국립경주박물관이 금령총에서 말 모양 토기가 출토됐다고 밝혔다.
말모양 토기 [사진=국립경주박물관] |
말 모양 토기는 지난 4월 속개한 금령총 2차 재발굴조사에서 확인됐다. 높이 56cm로 지금까지 확인된 것중 가장 크며 일제강점기 수습된 국보 제91호 기마인물형토기와 제작 기법이 거의 동일한다. 다만 입을 벌리고 혀를 내밀고 있는 모습이나 얼굴과 턱, 목, 발굽 등 각 부위를 정밀하게 표현한 점과 실제 말의 비율에 가깝게 제작된 점은 차이를 보인다.
머리와 앞다리 쪽만 확인됐고 등과 배부분은 깔끔하게 절단된 듯한 흔적이 보여 의도적으로 깨드려 넣은 것으로 추정된다.
국립경주박물관은 오는 8일 경주 금령총 2차 재발굴조사 성과를 일반에게 공개한다. 지난해 1차 조사에서 확인한 호석의 전모를 밝히는데 집중한다. 기존에 지하식 돌무지덧널무덤으로 알려진 금령총의 구조가 지상식 적석목곽묘 구조일 가능성이 높다.
금령총은 일제강점기(1924년) 이미 일부 훼손된 봉토와 적석부를 걷어내고 매장주체부만 조사해 호석은 전혀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해 1차 조사에서 평면상 존재가 확인됐으며, 이번 조사로 그 전모가 드러났다.
호석은 기반층 위에 바로 설치했고, 2단 구조에 너비 약 1.3~1.5m, 높이 약 1.6m 규모다. 이를 기준으로 금령총의 직경은 종래에 알려진 크기보다 8m가량 더 큰 28m 내외로 볼 수 있으며, 지상식 적석목곽묘 구조일 가능성이 높다.
호석 바깥으로는 약 40cm 두께의 정지층이 확인되는데, 흙을 다진 뒤 잔자갈을 깔았으며 그 주변에서 30여 개체에 달하는 제사용 토기들이 수습됐다. 제사용 토기 안팎에서는 동물뼈(말, 소, 기타 포유류 등)를 비롯해 각종 패각류(굴, 고동, 조개류)와 뚜껑접시, 토제방울, 유리구슬, 쇠스랑, 말모양 토기 등이 출토됐다.
또한 이번 조사에서는 봉토와 호석을 갖춘 옹관묘(271-1호)를 비롯해 적석목곽묘 2기(127-2호, 127-3호), 소형 분묘(127-4호) 1기 등 기존에 알려지지 않은 무덤 4기가 새로 발견됐다. 그간 왕실 묘역으로 알려진 대릉원 일대는 중심 고분 주변으로 소형분들이 다수 확인되는 쪽샘지구와는 양상이 다를 것으로 인식됐다. 하지만 이번 조사로 마립간기 지배계층의 모역 공간 구획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필요하게 됐다.
89h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