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준, 아시아·태평양 아마추어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데일리 베스트 기록하며 선두권과 1타차 공동 5위로
이준민, 선두권과 2타차 공동 7위로 최종일 대역전 노려…국가대표 배용준·박준홍은 중하위권으로 밀려나
[뉴스핌] 김경수 골프 전문기자 = 골프 선수들에게 ‘꿈의 무대’로 통하는 마스터스 골프 토너먼트 출전권한 장을 누가 딸 것인가.
한국 남자 아마추어 골프선수들도 6년만에 마스터스 대회코스인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를 밟을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미국에서 대학을 다니는 이원준(21·애리조나주립대)과 이준민(18·A&M대)이 그들이다.
이원준은 28일 중국 상하이의 쉬산인터내셔널GC(파72·길이7041야드)에서 열린 제11회 아시아·태평양 아마추어 챔피언십(AAC) 셋쨋날 버디 7개와 보기 1개에 힘입어 데일리 베스트를 기록했다.
이원준은 3라운드합계 7언더파 209타(69·74·66)로 선두권 네 명의 선수들에게 1타 뒤진 공동 5위에 자리잡았다.
이원준이 AAC 3라운드에서 데일리 베스트를 기록한 후 기자실에 들어와 환한 모습으로 사진촬영에 응하고 있다. 이원준이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것은 잉글랜드 프로축구 리버풀의 로고다. 이스타항공 이상직 회장의 아들인 이원준은 유럽 프로축구 팬이라고 한다. [사진=AAC 홈페이지] |
2009년 시작된 이 대회는 아시아·태평양 골프연맹,마스터스, 영국골프협회(R&A)가 공동 주관한다. 우승자에게는 이듬해 마스터스와 브리티시오픈 출전권을 부여하는 큰 대회다. 한국선수들은 2009년 한창원, 2013년 이창우가 우승한 이후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다.
이원준은 2015년 이래 올해까지 다섯 차례 연속 이 대회에 출전했다. 2016년엔 8위, 지난해엔 공동 9위로 모두 한국 선수 가운데 최고 성적을 냈다. 지난 6월엔 초청 선수로 코오롱 한국오픈에 출전했으나 커트탈락했다.
이원준은 3라운드 경기 후 “내 꿈은 마스터스 출전이다”고 말했다. 이원준은 이스타항공 회장이면서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전 국회의원 이상직씨의 아들이다.
둘쨋날 선두와 1타차의 공동 2위였던 이준민은 이날 버디 2개와 보기 5개로 3타를 잃었다. 그는 합계 6언더파 210타(68·67·75)로 선두권과 2타차의 공동 7위에 자리잡았다. 7위에는 2017년 이 대회 챔피언인 중국의 린위신도 올라있다.
합계 8언더파 208타의 공동 선두에는 일본의 가쓰라가와 유토 및 요네자와 렌, 1·2라운드 단독선두 블레이크 위드레드(호주), 대만의 류융화가 올라있다. 이원준과 같은 5위에는 지난해 이 대회 챔피언이자 현재 남자 아마추어골프 세계랭킹 1위 가나야 다쿠미(일본)가 들어있다.
요컨대 선두 네 명에 그들을 1~4타차로 쫓는 추격선수들이 아홉 명이나 된다. 코스가 어렵게 셋업됐다고는 하나, 첫날 윈드레드가 9언더파, 이날 이원준이 6언더파를 기록한 것에서 보듯 최종일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측불허다.
국가대표 에이스 배용준(한체대)은 합계 4오버파 220타(77·68·75)로 공동 32위, 박준홍(제주고)은 8오버파 224타(65·78·81)로 공동 48위다. 각각 선두와 12타, 16타차다.
배용준은 이날 1,2,4번홀에서 버디를 잡고 기세를 올리는 듯 했으나 5번홀(파4)에서 트리플 보기로 제동일 걸린데 이어 난도(難度) 높은 8번홀(파5)에서 쿼드러플 보기를 하면서 우승경쟁 대열에서 멀어졌다. 첫날 단독 2위로 기대를 모았던 박준홍도 이날 버디는 하나 잡고, 보기와 더블보기 두 개, 쿼드러플 보기 하나를 기록하면서 하위권으로 밀려났다.ksmk754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