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새벽까지 통화 안되다 아침에야 연결, '원인 모른다' 했다"
키움증권 "시세 차트 오류일 뿐, 매매 중단은 아냐…다 보상할 것"
[서울=뉴스핌] 이고은 조정한 기자 = 키움증권의 해외선물옵션 HTS가 지난 27일 오후 약 1시간여 동안 먹통이 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손해를 입은 이용자들은 키움증권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와 금융감독원 민원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28일 키움증권 및 해외선물 투자자 등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9시경부터 10시경까지 키움증권의 해외선물옵션 HTS의 서버에 장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해외선물 시세 제공이 이뤄지지 않았고, PC와 모바일에서 모두 차트 확인이 불가능했다.
키움증권은 장애 발생 2시간 여가 지나서야 이를 공지했다. 전날 오후 10시 58분 키움증권은 알림메세지를 통해 "해외선물옵션 시세 장애가 복구돼 정상 거래가 됩니다"라며 "해외선물 시세 장애로 인해 불편을 끼쳐 드린 점 고객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립니다"고 안내했다.
[로고=키움증권] |
이용자들은 사태 발생 이후 나이트데스크 측 전화도 오랜시간 연결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뒤늦게 올라온 짧은 안내문에서도 제대로된 해명이나 이용자들이 입은 손해에 대한 대책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키움증권을 통해 해외선물옵션을 매매 중이던 이용자 A씨는 "새벽에도 직원과 통화가 안 되다가 오전 6시에야 연결이 됐다"며 "직원이 '키움에 입사한 지 5~6년 만에 이런 일은 처음'이라고 했고, '원인을 모른다'고 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회사 관계자는 "옵션은 아니고 해외선물 쪽 시세 제공이 원활히 이뤄지지 못 했다. 시세 제공만 안 됐고, 접속이나 주문은 가능했다"면서 "다 복구됐고, (손실도) 다 보상할 계획"이라고 했다.
서버 장애로 피해를 본 고객들은 금융당국 민원은 물론, 소송까지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다른 이용자인 B씨는 "시세가 급변하는데 거래를 못해서 상당한 금액의 손해를 봤다"며 "회사에 손해배상청구를 해 놓은 상황으로, 금감원에 민원을 넣는 것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키움증권이 주말에 관련 회의를 할 예정이고, 손해배상청구 및 보상체계에 대해 월요일에 이야기를 해준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회사 관계자는 이에 대해 "시세 확인이 되지 않았던 것은 맞지만 매매가 중단된 것은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용자들이 입은 손실 등에 대해서는 정해진 절차에 따라 (보상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