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합의 없는 '정회'에 이주영 국회부의장 규탄도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이 자택 압수수색 담당 검사와 통화를 한 사실이 밝혀진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검찰이 피의사실 유포 수준을 넘어 야당 의원들과 내통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국회 대정부질문 도중 여야 합의 없이 자유한국당의 요청에 따라 ‘정회’를 선포한 이주영 국회부의장에 대해서도 책임을 묻겠다는 방침이다.
민주당은 26일 대정부질문이 끝난 직후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검찰이 조 장관 수사상황을 야당 의원에게 전달했다고 규정하고, 관련 정보가 흘러간 경위를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 대정부질문에서 동료 의원들과 논의하고 있다. 2019.09.26 kilroy023@newspim.com |
이해찬 대표는 “오늘 주광덕 의원은 조 장관과 검찰 압수수색 팀장이 통화했다는 내용을 질문했는데, 통화한 얘기를 주 의원이 어떤 경로로 들었는지 굉장히 궁금하다”며 운을 띄웠다.
이 대표는 “압수수색을 허락한 사람이 6명인가 8명인가인데 직접 (통화를) 했거나 통화한 것을 본 사람일 가능성이 높기에 분명히 밝혀야 한다”며 “피의사실을 알리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검찰과 야당이) 내통한다는 것을 입증하는 자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인영 원내대표 또한 ‘주 의원의 검은 짬짜미 고백’이라며 강하게 응수했다. 이 원내대표는 “도저히 검찰발 정보제공이 아니고서는 알 수 없는 내용이 추궁되는 현실을 바로 잡아야 한다”며 “정치권과 거래하는 어둠의 세력이 존재한다면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여당 간사인 송기헌 의원은 “주 의원은 인사청문회 과정부터 지금까지 오늘 같은 일을 몇 번이나 반복했다”며 △조 장관 딸 생활기록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증명서 양식 공개 사례를 들었다.
송 의원은 “수사팀과 주 의원이 수사상황을 공유하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이 부분은 검찰에 책임을 묻고 사실관계를 확인하도록 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 대정부질문에서 합의되지 않은 정회에 국회 직원들에게 항의하고 있다. 2019.09.26 kilroy023@newspim.com |
민주당은 이날 대정부질의 도중 한국당 요청에 따라 정회를 선포한 이주영 국회부의장에 대해서는 "전례없는 사태"라며 규탄했다. 이 부의장은 한국당 소속이다.
이 원내대표는 “이 부의장이 국회법과 국회운영의 원칙마저 무시하는 행태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사당의 일방적인 정쟁의 놀이터로 전락한 이 현실을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국회에서 난폭한 폭력이 자행된 적은 있지만 (이번 사태는) 그보다 훨씬 심각하다”며 “이 부의장이 최소한 어떤 경우에도 다시 사회 보는 경우를 막아야 한다. 문희상 의장께 다시는 사회권을 넘기시지 말라고 강력히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법과 원칙, 관례 등을 검토해서 국회부의장이 본회의장을 사유지로 타락시킨 것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민주당은 이 부의장에 대한 규탄문을 낭독하며 ‘사과와 사퇴’를 요구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소속 정당의 이해를 대변하지 않고 합의에 의해 본회의를 운영해야 한다는 것은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일”이라며 “즉시 국민과 전체 의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사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찬대 원내대변인은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두 가지 건에 대한 구체적인 조치에 대해서는 원내대표단이 위임을 받아 적절한 방법을 강구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zuni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