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12.31까지, 선교사 가족이 남긴 한국 근현대사 사진·기록물 전시
[진주=뉴스핌] 이경구 기자 = 일제강점기부터 해방 이후까지 부산·경남 지역에서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의술과 교육을 베풀었던 호주 선교사 맥켄지 가족이 남긴 경남 지역의 사진과 기록물 전시전이 경남진주에서 열린다.
호주 선교사 맥켄지 가족[사진=경상대박물관]2019.9.26 |
경상대학교 박물관은 다음달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3개월간 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호주 매씨가족의 경남 소풍이야기' 특별 순회전을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전시 자료들은 경기대 소성박물관이 부산일신병원을 통해 기증받아 지속적으로 정리·연구해 온 것으로 2016년 경기대학교에서 열린 특별전시 ‘호주 선교사 매씨가족의 한국 소풍이야기’에 후속하는 특별순회전시다.
자료의 중요성과 의미를 인정받아 문화체육관광부와 호주 대사관의 지원을 받아 개최되며 경상대와 부산대가 각 지역의 자료를 동시에 전시하는 방식으로 기획됐다.
이번 전시를 통해 경남과 부산 지역에서 활동한 호주 매씨 가족의 삶과 정신을 기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시는 기록에 담긴 경남 지역의 근현대 지역사를 살펴볼 수 있도록 ‘매씨 가족의 귀향–소풍 가는 매씨 가족–장기자랑–보물찾기–끝나지 않은 소풍’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사진과 실물자료를 전시한다.
매씨가 한센병 환자를 치료를 위해 한국에 오게 됐으며 경남·부산일대에서 주로 활동을 했다. 건강한아이들의 집을 세워 아이들도 돌보았다.
진주 지역에서 활동한 맥켄지 부인 메리 켈리(사진오른쪽)의 한국어 공부 모습[사진=경상대박물관]2019.9.26 |
맥캔지씨의 부인 메리 켈리는 1907년부터 1910년까지 진주 옥봉리교회에서 선교활동을 했다.
박물관 관계자는 "당시 교회에서 일반인 신도들이 백정 신도와 함께 예배를 보는 것을 반대했지만 동석예배를 보게 했는데 이를 두고 백정이 신분을 인정을 받는 초석이 됐다고해 형평운동의 초석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형평운동은 1923년부터 일어난 백정들의 신분해방운동이다.
일제강점기때 일제는 한국에 남아 있던 선교사를 모두 추방하면서 두딸과 부인등 가족4명이 추방됐다.
이후 매씨의 두 딸 매혜란·매해영씨는 6·25때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의료활동을 하며 한국의 모습을 카메라 렌즈에 담았다.
경상대박물관은 전시회 개막식 이후 박물관 1층 지앤유 북카페에서 열리는 전시 부대행사에서는 제임스 최 주한 호주대사와 허정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상임감사, 배대호 경기대학교소성박물관 학예팀장이 패널로 참가하는 토크쇼를 연다. 이번 전시회의 의미와 뒷이야기를 들어보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강길중 경상대 박물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많은 사람이 호주 선교사들의 숭고한 희생과 봉사정신을 되새기고, 나아가 그 속에서 우리 지역의 근현대 역사를 이해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lkk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