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북미 실무협상 앞두고 체제 안전·제재 완화 요구
트럼프, 北 비핵화 조치 이후 제재 완화 입장 유지
[뉴욕·서울=뉴스핌] 김근철 채송무 기자 = 이르면 이달 내 북미 실무협상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에 대한 제재 완화 여부에 대해 "아직 행동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한국시간) 뉴욕 인터콘티넨털 바클레이 호텔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에 앞서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갖고 "대북 제재는 계속해서 이행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트 대통령은 "만약 좋은 결과를 볼 수 있다면 좋겠지만 만약에 그렇지 못하더라도 상관없다. 오랫동안 북한은 핵실험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대통령은 비핵화 이전 대북 제재 완화 여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도 "김정은 위원장과의 관계가 좋지만 아직까지는 행동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미군 유해 송환과 억류됐던 미국인 석방 등을 핵실험 중단과 함께 언급하면서 "김 위원장은 본인의 약속을 지켰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연이어 발사한 단거리 미사일에 대해서는 "많은 국가들이 보유하고 있다. 그 점도 문재인 대통령과 논의할 것"이라고 언급, 최근 미사일 도발이 3차 북미정상회담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는 북한이 비핵화 조치가 이뤄질 때까지 대북 제재를 유지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도 북미는 제재 완화 조건에 대해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북한은 북미 실무협상 재개를 선언한 이후 외무성 미국국장 명의로 된 담화문을 통해 체제 안전 보장과 제재 완화를 요구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밝힌 것이다.
앞서 북한 외무성은 "우리의 입장은 명백하다"며 "우리의 제도 안전을 불안하게 하고 발전을 방해하는 위협과 장애물들이 의심할 여지없이 제거될 때에라야 비핵화 논의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북 전문가들은 "북미 실무협상, 3차 북미정상회담이 개최될 경우 북미 간 향후 대북 제재 완화 여부를 놓고 치열한 공방전을 벌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dedanhi@newspim.com